사람도 상품도 다이어트 열풍이 한창이다. 이른바 ‘슬림(slim)’ 스타일의 전성시대. 요즘 노트북, 휴대폰, PDA,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고객들의 눈길을 잡으려면 일단 날씬해야 한다. 디자인이 최첨단 기술이고, 기술이 있어야 고객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디자인을 탄생시킬 수 있는 시대다.
물론 군살 빼고 몸짱이 된다고 해서 고객들의 눈길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재주와 능력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가격표도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함이 없을 만큼 합리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물건 하나를 만들고 파는 것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어렵다. 어려운 만큼 제대로 된 ‘물건’ 하나 만들어 내면 대박이다.
삼보컴퓨터에서 두께가 44mm에 불과한 초슬림형 PC, 리틀루온을 선보였다. 10cm 전후의 두께를 가진 슬림형 PC와 비교하면 2배, 가로폭이 20cm 전후인 미들타워급 일반 데스크톱 PC와 비교하면 4배 정도 얇다. 높이는 276mm, 깊이도 241.5mm로 작아졌다.
얇고 작은 PC가 모든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구조적인 단점을 가진 까닭이다. 대부분의 슬림형 PC는 동급의 일반 데스크톱 PC에 비해 가격도 비싸다. 그래서 보는 즐거움을 얻는 대신 실속은 없다는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고, 그런 시장이 있기에 만드는 업체도 존재한다. 리틀루온의 고객은 파워유저나 디자인 보다는 성능과 기능을 위주로 제품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아니다. 물건 하나를 고를 때도 스타일과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는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고객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날렵한 몸매를 갖고 태어난 덕분에 리틀루온은 나름대로 장점도 가지고 있다. 덩치 큰 PC 보다 공간 활용이 자유롭고, 세련된 스타일때문에 거실에서도 주변 인테리어와 제법 잘 어울린다. 생김새부터 속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면 일하는 PC로도 손색이 없지만 즐기는 PC로 더 안성맞춤이다.


가로폭이 44.4mm에 불과한 초슬림형 PC 리틀루온. 윈도XP 미디어 센터 에디션을 운영체제로 탑재하고, 인텔 코어 2 듀오 또는 코어 듀오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급형 모델부터 선보인다. 거실용 홈PC와 홈시어터 PC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사진=삼보컴퓨터)
음악 듣고, 영화 보고, 게임할 수 있는 PC로 제격이라는 얘기다. 거실에 자리 잡고, 홈시어터 시스템과 연결하는 홈PC를 겨냥해 만든 까닭이다. 제품 구성과 성능을 살펴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된 리틀루온 시리즈는 LCFC22-MO와 LCFC11-MO 두 가지 모델이 있다.
LCFC22-MO는 인텔 코어 2 듀오 프로세서와 320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탑재했다. 이 보다 하위 모델인 LCFC11-MO에는 인텔 코어 듀오 프로세서와 250GB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채용됐다. 두 모델이 서로 다른 점은 이것뿐이다.
1GB 용량의 기본 메모리, 10/100Mbps 유선랜과 최대 54Mbps의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무선랜. DVD 기록이 가능한 광드라이브. 운영체제로 윈도 XP 미디어 센터 에디션 2005 등을 내장한 점은 모두 동일하다. 인터페이스는 5개의 USB 2.0 포트, IEEE 1394, DVI, TV 출력, SP-DIF 등을 지원한다. 4가지 종류의 플래시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멀티카드리더기도 내장했다.
윈도XP 미디어 센터 에디션을 운영체제로 채용한 미디어센터 PC들은 대부분이 출시될 때 기본적으로 TV 수신카드를 내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리틀루온에는 TV 수신카드가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TV 수신카드가 필요하다면 옵션으로 구입하거나, 외장형 제품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대신 키보드와 마우스는 미디어 센터 PC의 기능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판매 가격은 LCFC22-MO가 139만 9,000원, LCFC11-MO는 119만 9,000원이다. 모니터는 제외한 가격이기 때문에 모니터까지 구입한다면 2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시장조사전문기관인 IDC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이면 리틀루온과 같은 울트라 슬림형이나 미니 PC가 전체 PC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2%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리틀루온 시리즈를 선보이고 슬림형 PC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라는 것이 삼보컴퓨터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