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레드햇리눅스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오라클(Oracle)의 발표에 레드햇의 주가가 24%씩이나 주저앉았다. 경악에 가까운 투자자들의 반응이 팔고보자는 식으로 나타난 결과였다.

실제로 오라클 발표 이후 레드햇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도 여기저기서 나오고있다. AP통신은 오픈소스의 기대주가 하루아침에 앞날이 불투명한 회사로 바뀌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도는 다르지만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오라클의 리눅스 지원 서비스 사업 진출이 레드햇에 위협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특별한 경쟁상대없이 오픈소스SW시장에서 승승장구해온 레드햇이 거대 기업인 오라클을 맞아 싸우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오라클은 레드햇의 절반 수준 가격에 리눅스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한데다 7천명에 달하는 지원 서비스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레드햇 전체 직원수가 1천800명인 것을 감안하면 막강한 조직력이다. 이런 오라클을 상대로 레드햇이 끄떡없이 버틸 수 있다고 보기는 힘든게 사실이다.

엔덜리그룹의 롭 엔덜리 애널리스트는 "레드햇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면서 "오라클은 레드햇보다 더 나은 가격에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지금은 누구도 레드햇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제프리&코의 캐서린 에그버트 애널리스트는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사용자들은 오라클이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릴 것이다면서 레드햇의 목표 주가를 낮췄다. 골드만삭스의 릭 셔런드 애널리스트도 "오라클의 등장은 레드햇에겐 분명한 위협이다. 시장 점유율 감소와 가격 인하 압력이 클 것이다"고 내다봤다.

인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썬트러스트의 테리 틸먼 애널리스트는 "레드햇은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 오라클이 가져갈수도 있는 일이다"고 전망했다.

물론 오라클의 리눅스 서비스 시장 진출 소식에 레드햇의 주가가 폭락한 것은 오버액션이란 반응도 있다.

매릴린치의 캐시 랭건 애널리스트는 "얼핏보면 오라클의 등장은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레드햇은 투자자들이 느끼는 만큼 취약하지는 않을 것이다"는 견해를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네트워크기술연구소의 데니스 케카스 디렉터도 "오픈소스SW시장은 아직도 많은 기회가 있다. 레드햇은 오라클의 위협에 흔들리지 않은 명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라클 폭탄을 맞은 레드햇도 대응에 나섰다.

레드햇은 웹사이트에 오라클의 리눅스 서비스 사업 진출에 대한 입장을 Q&A 형태로 올려놨는데 리눅스의 기회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오라클과도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란데 초점을 맞췄다. 오라클의 등장으로 가격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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