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DBMS 시장이 포화되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라이센스 매출 규모가 한자리 수 성장을 해온 것에 근거하여 나온 소리다. 이는 세계 DBMS 라이센스 매출 규모도 마찬가지이다. 아래 표는 2005년도에 가트너사가 발표한 세계 지역별 DBMS 신규 라이센스 매출 규모 결과와 예측이다.
New License Revenue by Region/Country, 2003-2009 (Millions of Dollars) | ||||||||
Subregion | 2003 | 2004 | 2005 | 2006 | 2007 | 2008 | 2009 | CAGR (%) |
United States | 3,380.5 | 3,542.0 | 3,518.5 | 3,675.8 | 3,875.2 | 4,112.2 | 4,359.6 | 4.2 |
Canada | 175.1 | 200.8 | 213.1 | 225.6 | 238.5 | 251.2 | 264.6 | 5.7 |
Europe | 3,125.8 | 3,557.8 | 3,966.3 | 4,269.5 | 4,496.7 | 4,644.4 | 4,820.3 | 6.3 |
Japan | 953.3 | 1,083.9 | 1,143.1 | 1,185.9 | 1,229.9 | 1,268.1 | 1,308.4 | 3.8 |
Asia/Pacific | 712.9 | 791.3 | 876.8 | 957.8 | 1,049.8 | 1,163.6 | 1,293.1 | 10.3 |
Latin America | 274.1 | 304.2 | 334.0 | 334.5 | 355.2 | 388.4 | 411.2 | 6.2 |
M. East & Africa | 137.1 | 153.7 | 174.2 | 174.1 | 196.4 | 219.7 | 232.4 | 8.6 |
Total | 8,758.8 | 9,633.7 | 10,226.0 | 10,823.2 | 11,441.7 | 12,047.6 | 12,689.6 | 5.7 |
Source: Gartner Dataquest (April 2005) | ||||||||
세계적으로도 6% 이하의 성장이 예측되고 있기 때문에 DB 시장 포화론은 매우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하지만, 이는 매출 규모일 뿐 실제 DB 요구사항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다. 특히, 수년 전부터 공개 SW가 SW 전분야에 대규모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라이센스 매출 규모로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는 보다 정확한 방법은 카피 혹은 설치 수 규모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카피 개수 규모로 시장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은 드물다. MS의 사장 Steve Ballmer는 2004년도 라이센스 매출규모 시장을 근거로 카피 개수를 역산하여 보인 적이 있다 (http://www.ftponline.com/channels/net/2005%5F11/rjennings/). 당시의 시장점유율은 IBM이 34.1%, 오라클이 33.7%, 그리고 MS가 20%이었는데, 카피 점유율은 IBM DB2가 7만2천 개로 10%, 오라클이 24만5천 개로 33.8%, 그리고 SQL 서버가 40만6천 개로 56.1%로 추산했다. 매출규모의 시장 점유율 순서와는 반대임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더 놀랄 만한 것은 2006년 초 MySQL AB사의 CEO는 당시까지 MySQL이 사용되고 있는 카피 개수 (active installation)를 8백만 개가 넘는다고 발표했다 (http://www.mysql.com/news-and-events/press-release/release_2006_01.html). IBM, 오라클, MS의 모든 카피 개수를 합하여도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규모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그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NHN을 비롯한 인터넷 포털, 웹 호스팅, 게임 등 몇 가지 대표적인 인터넷 기반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는 DBMS의 사용 증가 추세를 보면, 오라클의 경우 10% 이하, SQL 서버는 20% 안팎이지만, MySQL은 매년 40% 이상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국내 및 세계 DBMS 시장 포화론은 사뭇 오해의 소지가 있다. 벤더들을 통하여 수확된 매출, 특히 라이센스 매출 규모로 보면 분명 그 성장세는 한자리수로서 포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 수요 측면에서 카피 개수 증가율을 보면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를 구동하고 있는 분야는 인터넷 서비스, DBMS 제품은 MySQL임을 알 수 있다.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의 DBMS는 TCO (총소유비용)가 가장 큰 결정요인이다. 예를 들어, 게임 한 개가 크게 성공하면 DBMS 서버 요구가 갑자기 수백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때 기존 라이센스 중심의 제품은 TCO 측면에서 사업수익율에 치명적을 영향을 준다. 이러한 이유로 따라서, MySQL이나 큐브리드와 같이 TCO가 낮은 무료 혹은 공개SW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DBMS 신규 요구를 채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