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인 네트워크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세계적인 지인 네트워크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닷컴의 일본 진출이 사정권에 들어온 것이다. 

마이스페이스닷컴은 미디어 재벌 뉴스코퍼레이션이 소유한 사이트로 전세계적으로 1억2천500만명의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일본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뉴스코퍼레이션은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이달중 마이스페이스닷컴을 일본에 선보일 계획이다. 처음에는 PC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중에는 휴대폰으로 그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마이스페이스재팬 출범을 위해 뉴스코퍼레이션과 소프트뱅크는 50%씩 투자하기로 했다.

마이스페이스의 일본 진출은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의 아시아 시장 공략 의지가 반영한 것이다. 머독은 마이스페이스의 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으로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고 있다고 한다. 이를 감안하면 야후재팬 등에 투자한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는것은 매우 현실적인 전략이 아닐까 싶다.

일본 지인 네트워크 시장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아직은 크지 않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일본내 지인 네트워크 사이트 가입자는 716만명 정도. 2007년 3월에는 751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인기있는 사이트는 믹시(Mixi). 2004년 데뷔한 이 회사는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은 지인 네트워크 사이트로 마이스페이스가 일본에 진출할 경우 자웅을 겨뤄야하는 곳이다. 마이스페이스닷컴은 믹시를 상대로한 초반 기싸움에서 위력을 과시했다. 마이스페이스의 일본 진출설 소식에 믹시 주가가 7%나 떨어졌다. 경쟁 심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믹시외에 일본에서 활동중인 지인 네트워크 업체로는 그리(Gree)란 곳이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일본 2위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KDDI와 협력을 맺고 모바일로 영역을 확장했다. 마이스페이스닷컴이 소프트뱅크를 통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경쟁해야 하는 업체다.

한편 지난해 12월 일본에 진출한 싸이월드재팬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다. 아직은 메이저 업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물론 진출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잘했다못했다는 논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마이스페이스닷컴의 일본 진출이 싸이월드재팬에게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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