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독점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 같습니다.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무척 큰 무기이자 기쁨인 것 같습니다. 아마 적어도 네이버의 웹 오피스 사업 건에 대해서는 지금 정보가 가장 정확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현장에 있었던 사람중 한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와 씽크프리가 서비스 제휴를 통해 국내에 웹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식은 이미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오늘 11월 9일자로 양사가 공식적인 네이버 웹 오피스 서비스의 착수를 알리는 공식적인 계약을 했습니다. 이미 계약이 완료된 사안이니 제가 과정을 소개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이 글을 내일 10일 10시 이후에 제 블러그에 올릴 예정이니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네요. 네이버와 서비스 제휴 업무를 진행하며 느낀 점과 제휴 내용 그리고 제휴 후에 기대되는 모습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국내에 서비스 제휴를 진행키로 결정한 이후 네이버를 비롯하여 몇몇 업체들과 제휴를 진행했습니다. 모두 훌륭한 파트너들이었고 멋진 결과들을 기대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네이버를 최종 제휴 파트너로 결정하였습니다. 파트너로 결정되고 계약이 되기까지 네이버와 업무를 진행하면서 작성했던 기술 문서들을 보니 거의 40개 정도가 됩니다. 그 만큼 많은 정보를 요청했고 확인을 요했습니다. 성능,속도,서비스의 종류 등 거의 프로그램의 코드만 빼고 거의 대부분을 확인한 셈입니다. 

이미 준비되어 있는 문서도 있었지만 사실 이번 제휴 과정을 통해 전체 서비스를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는 유용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무지하게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무사히 잘 따라준 여러 팀장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실제 이러한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 가는 회사의 능력과 프로세스라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인 말보다는 객관적인 수치로 서로 이해해야 빠른 결론이 나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에서 기술 검토는 장준기 수석이란 분이 했습니다. 첫인상은 특정 탤런트(^-^)를 떠올리는 인상이었는데 실제 인상과 달리 무척 섬세한 분이었습니다. 이미 쿠쿠박스 등 대용량 서비스 개발과 서비스 운영 경험이 많은 분이라 요구 사항도 무척 다양하고 구체적이었습니다. 특히, 대용량 처리가 기본이기 때문에 성능과 속도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가령, 문서 변환시 필터의 메모리 및 CPU 점유율과 변환 속도를 비롯하여 오피스 다운로드 속도 및 크기, 로딩 속도 등 단순 수치가 아니라 무척 구체적인 기준과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다행히도 당시 내부에서 이러한 부분의 최적화를 위해 미리 QA를 통해 파악을 하고 있었고 최적화 작업이었기 때문에 숙제(?)를 해결했지 아니었으면 모두에게 무척 힘들고 큰 일 이었을 것 입니다.

 

기술 검토와 더불어 웹 오피스의 네이버 적용을 위한 기획 검토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이 람 이란 분이 진행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네이버 블러거를 성공시키는 등 무척 서비스 기획 분야에서는 유명한 분이었습니다. 그 만큼 바쁜 분이기도 했구요. 양사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결합 모습을 그렸습니다. 아무래도 웹 오피스가 문서를 작성하는 환경이니 만큼 기존의 웹 에디터 중심의 사용자 저작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보다 질높은 저작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큰 그림을 그렸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느낀 점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네이버에서 진행한 웹 오피스의 기획안이 무척 내실있고 실천적이어서 최초 기획안을 받고 이를 검토할 때 고객을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몇 달에 걸쳐 이 과정을 반복 진행했으니 사실 실무자 입장에서 보면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정에서 느낀 점은 국내 온라인 서비스 분야에서 네이버와 다음 같은 우량 기업이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개인의 능력도 뛰어났지만 파트너들과의 서비스 제휴 프로세스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거의 소수의 의사 결정자들이 술집에서 제휴를 결정하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공식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웹 오피스는 단계별로 오픈 되겠지만 크게 보면 차트 서버, 웹 스펠러 등 기존의 저작 환경에서 유용하게 쓸 서비스의 도입에서 출발하여 최종적으로 씽크프리 온라인 오피스를 네이버에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마 내년 상반기에는 네이버 웹 오피스를 사용하게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네이버-씽크프리 웹 오피스를 통해 여러분은 기존의 웹 에디터와는 다른 차원의 저작 환경과 언제 어디서나 MS Office와 호환되는 오피스 문서를 생성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어떻게 변경될 것인지 상상해 봅니다. 이 부분은 저의 개인적인 주관입니다. 아마 작업을 진행하면서 보다 멋진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 웹 에디터에서 mash up 에디터로의 전환


기존의 웹 에디터는 브라우져에서 제공하는 컨트롤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이 비슷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시 말해, 모든 웹 에디터는 현재 FF에서는 Midas를 , IE에서는 MSHTML 이라는 편집 플랫폼을 이용해서 개발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이 기능에서 대동소이 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HTML이 기본 문서 포맷이기 때문에 페이지 개념도 없을 뿐만 아니라 다단편집 등 기존 워드프로세스와 비교할 때 아주 조악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이 겪는 어려움이지만 자동 저장이 되지 않아 간혹 웹 에디터에서 문서를 작업할 때 내용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겪습니다. 저도 이런 경우가 많아 실제 글을 쓸 때는 씽크프리 오피스로 작업을 한 후 이를 복사하거나 자동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워드프로세스는 HTML보다 표현력이 크기 때문에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특히, 다양한 레이아웃으로 문서를 저작하고 해당 레이아웃에 다양한 컨텐트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가령, 3단 세로 편집을 하고 각 영역에 동영상을 검색하여 배치하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오디오 파일과 검색 결과 등을 배치하여 보다 멋진 문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들 데이터는 mashup을 통해 네이버에 검색 결과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파일을 블러거에 올릴 수도 있고 DOC 파일로 저장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각종 게시판, 블러거 등 기존의 웹 에디터 환경은 완벽히 새로운 환경으로 거듭나게 될 것 입니다.

 


  •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무료 오피스웨어


MS Office와 호환되는 무료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언제,어디서나 접속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비싼 MS Office를 구입하거나 불법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씽크프리는 Ms Office와 90% 이상 호환되는 write, show, calc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공동 문서 작업


웹 오피스의 장점 중 하나로 여러 사람과 동시에 문서를 저작하는 등 공동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버전 관리, Diff 등의 공동 저작 작업을 메일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11월에 씽크프리에서 Wiki 기반의 협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에 아마 내년에 네이버 웹 오피스 서비스에서는 국내 최초로 Wiki 기반의 공동 저작 환경을 제공받게 됩니다.

 


  • 기타 온라인 오피스


그 외에도 현재 씽크프리에서 제공하는 스토리지와 문서 교환을 위한 서비스, 검색 서비스, Open API 등을 제공하게 됩니다.

 

현재 웹 오피스는 구글의 Docs, 씽크프리 온라인, MS Office Live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10억$ 이상의 시장 규모를 갖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국내 온라인 서비스 분야는 구글도 자리잡기가 힘들 정도로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웹 오피스 분야에서 씽크프리가 갖고 있는 국제적 경쟁력과 네이버의 온라인 컨텐트와 기획력이 융합이 되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서비스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일본 및 중국 등 아시권 시장으로의 진출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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