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웹2.0 서밋 에서는 이런저런 뉴스와 유명 인사들의 발언들이 쏟아졌습니다.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관계로 관련 웹사이트외 외신 보도를 근거로 이런저런 얘기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가장 먼저 터진 대형 뉴스는 인텔발이었습니다. 인텔이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손잡고  웹2.0 기반 협업 소프트웨어 패키지 '스위트투'(suitetwo)를 2007년초에 선보인다는 것이지요. 인텔의 발표로 기업판 웹2.0인 엔터프라이즈2.0이 대세론을 탈 수 있을지 흥미롭습니다.

어도비시스템스와 파이어폭스로 유명한 모질라재단이 손을 잡았다는 소식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도비는 모질라에 '액션 스크립트 버추얼 머신' 소스코드를 모질라에 기증하고 모질라는 이에 기반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띄운다는게 골자라는군요. 개발자들이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와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를 위한 인터렉티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언론사들도 웹2.0의 영향권에서 벗어날수가 없죠. 이번 행사에서 유력 신문사인 뉴욕타임스는 시민저널리즘 모델을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 확대적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독자들이 사진이나 현장 이야기들을 쉽게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군요. 우리나라 시각으로 보면 새로울게 없어보이지만, 뉴욕타임스와 UCC 육성은 그래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대충대충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은 오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오픈소스 기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공급 업체인 마이SQL AB도 웹2.0 시대에 걸맞는 대형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외신 보도를 보니 'database in the sky'란 이름이 붙었는데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는 좀 더 파악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웹2.0 서밋에서는 유명 인사들도 다수 참석, 한마디씩 하고 넘어갔죠. 

요즘 인터넷 비즈니스는 개발자와 자본 그리고 현장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해볼만한 세상입니다. 이와 관련해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생존자가 되고 싶다면, 킬러앱이 아니라 킬러 플랫폼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이 요즘 왜 '플랫폼' '플랫폼' 하나 했더니, 이런 이유 때문이었군요.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CEO도 웹2.0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요즘 아마존의 데이터 및 컴퓨팅 서비스를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아마존 웹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런 아마존을 놓고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베조스 CEO는 "웹2.0은 컴퓨터와 컴퓨터가 말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커다란 비즈니스다"며 아마존의 전략을 옹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CEO는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의 저자인 존 바텔과의 인터뷰에서최근 유튜브를 독립적인 회사로 계속 남겨두고 싶다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슈미트 CEO는 또 사용자 데이터를 위험에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는데, 정직을 표방하는 구글의 기업 이념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구글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논란은 점점 가열되는 분위기입니다. 현재로선 구글의 성장과 프라이버시 논란은 비례 관계인 듯 합니다.

검색시장에서 구글에 밀려있는 애스크닷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은 이제부터라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검색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할때 구글을 따라잡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는데 승부가 이미 끝났듯이 비춰지는 분위기를 문제삼고 나선 것입니다.

아메리카온라인(AOL)이 구글에 인수된 유튜브에 관심을 가졌었다는 사실도 흥미롭군요. AOL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 업체라면 유튜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 유튜브를 인수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웹2.0서밋 관련 자료를 찾아다니다보니 다른 IT행사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IT업계를 호령하는 대기업들이 다수 참가했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이들이 주인공 대접을 받고 있더군요. 뉴페이스를 다룬 얘기가 적었던게 아쉽게 다가옵니다. 자료 검색에만 의존한데 따른 한계 때문이겠지만 말입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