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수석 부사장이 집중력없는 사업 구조의 개혁과 인원 감축의 필요성을 역설한 내부 메모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를 처음으로 보도했고, 다른 언론들 역시 이를 부각시키면서 야후의 방향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갈링하우스가 작성한 메모 전문은 테크크런치에 올라온 글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요약하면 야후는 비전에 더욱 집중하고 리더십의 신뢰성을 획보해야 하며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복된 프로젝트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성과와 인센티브 시스템도 대폭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대 20% 정도의 인원감축이 필요하다는 말도 언급돼 있다.

갈링하우스 부사장은 자신의 메모에 '땅콩 버터 선언(The Peanut Butter Manifesto)'이란 타이틀을 달았는데,  야후가 빵 위에 땅콩 버터를 바른 것처럼 특별이 집중하는것 없이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테리 시멜 야후 CEO와 갈링하우스 부사장이 둘다 야후에서 자리를 지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멜이 자리를 잃게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야후가 갈링하우스 부사장의 주장에 근거한 변화에 들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시멜 CEO는 취임과 함께 야후를 미디어 회사로 변신시키기 위해 올인했던 인물이다. 많은 M&A를 단행했고 유명 저널리스트들 영입도 앞다퉈 추진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언론에서도 몇년전부터 "야후는 미디어 회사를 향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었다.

그러나 시멜이 이끄는 야후의 실적은 경쟁사인 최근들어 구글에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구글의 순이익이 92% 증가한 반면 야후의 순이익은 37% 감소했다. WSJ에 따르면 한 애널리스트는오는 2007년이면 방문자수에서도 구글이 야후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 이순간, 궁금해진다. 다양한 사업에 손을 뻗친 것은 구글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상황이다. 지금도 야후와 구글은 뜬다싶은 신생 사이트를 놓고 앞다퉈 M&A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구글은 고공비행을 하고 있고 야후는 내부 중역에 의해 방만경영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여 있다. 무엇이 두 회사의 길을 갈라놓고 있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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