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인터넷 업계 M&A중 최악의 사례로 타임워너와 아메리카온라인(AOL)간 합병을 꼽는다. 인터넷 거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딕닷컴을 보다보니 SeekingAlpha의 제임스 니콜슨이 쓴

니콜슨은 실패한 M&A의 기준으로 두가지를 꼽았는데, 하나는 가격이 비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장기적으로 인수한 업체의 전략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의 글을 요약한다. 그의 주관이 섞인 글이니 감안해 읽어주시라.
10.핫메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98년 인수한 업체다. 인수 규모는 4억달러다. 핫메일은 당시만 해도 2위권의 무료 e메일 서비스였다. 그러나 핫메일은 MS로 넘어간뒤 인터넷 포털 제패를 꿈꿨던 MS의 야망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핫메일이 가치가 없었는지 아니면 MS가 이를 제대로 활용을 못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지금도 MS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옥좌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9.스카이프: 이베이가 2005년 9월 무려 26억달러를 주고 집어삼킨 업체다. 인수 시점이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실패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이베이는 거액을 투자할만했다는 것을 입증할만한 계획이 별로 없는 듯 하다.관건은 어떻게 스카이프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이베이 핵심 경매 사업에 통합시킬 것인가인데, 여전히 불확실하기만 하다.(당시 외신 기사 쓰면서 너무 비싸게 주고 샀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발언들을 인용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기자는 이베이가 스카이프를 인수한 것을 아직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8. 마이시몬: IT포털사이트인 C넷네트웍스가 99년 7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가격비교사이트다. 당시 C넷의 마이시몬 인수는 그리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로 받아들여졌지만 C넷은 마이시몬을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던 같다.

6.라이코스: 테라네트웍스가 2000년 46억달러에 인수한 업체다. 인수가 처음 발표될때부터 양사의 주가는 곤두박칠치기만 했다.(궁합이 맞지 않음을 보여줬던 신호였을까? 테레네트웍스, 지금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5.넷스케이프: 아메리카온라인(AOL)이 98년 42억달러에 인수한 웹브라우저 업체다. AOL이 넷스케이프를 인수할 당시 넷스케이프는 OS에 익스플로러를 번들시킨 MS의 공세로 그로기 상태에 몰려 있었다. AOL은 넷스케이프 인수뒤 분명한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자비를 베풀었던 것일까?
4.지오시티: 야후가 99년 35억6천만달러에 인수한 업체다. 지오시티에 가본게 언제인지 기억하는가? 나 또한 기억이 안난다. 야후로 넘어간뒤 지오시트의 혁신은 멈춰버렸다. 잘하면 마이스페이스같이 될 수 있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3.익사이트: 앳홈이 99년 67억달러에 인수했다. 익사이트닷컴이 한때나마 2~3위권을 달리던 인터넷 포털이었다는 것을 기억하시는지? 케이블 업체인 앳홈이 익사이트를 인수한 뒤 통합법인은 부도가 났고, 이후 그 이름은 들려오지 않았다.
2.AOL: 타임워너와 2000년 합병된 회사다. 인터넷 거품이 절정에 달했던 시절,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은 그 정점에 있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우울했다. 기대했던 통합의 시너지 효과도 거의 없었다. (AOL은 지금 타임워너의 독립 사업부다. 인터넷 업계의 '빅3'인 구글, 야후, MS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브로드캐스트닷컴: 야후가 99년 무려 50억달러에 인수한 업체다. AOL보다 왜 브로드캐스트닷컴이 최악의 M&A 사례에 올린 이유는 마큐 큐반이란 사람 때문이다. 그는 브로드캐스트닷컴을 매각한뒤, 댈러스 매버릭스 농구팀을 샀다. 용서할 수 없다.(마크 큐반은 브로드캐스트닷컴 매각으로 억만장자 클럽에 가입했다. 댈러스 구단주가 된뒤에는 댈러스 경기를 보러 온 사람 모두에게 비행기표를 공짜로 나눠주기도 했다고 한다.지금 브로드캐스트닷컴(Broadcast.com)도메인을 쳐보면 야후 홈페이지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