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HP 개발툴 업체인 젠드와 손을 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수세리눅스 공급 업체인 노벨과도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윈도와 리눅스를 함께 쓰는 고객들을 위해 상호 연동성을 강화하자는게 협력의 골자. 윈도 서버위에서 리눅스도 돌릴 수 있는 가상화 기술 개발, 리눅스와 윈도 제품들을 섞어서 쓰는데 유용한 웹서비스 소개, 문서를 공유할 수 있는 문서 포맷의 호환성 강화 등을 포함하고 있다.양사 제품간 상호 연동성 강화는 물론 MS가 수세리눅스에 포함될 수 있는 자사 지적재산권에 대해 문제삼지 않겠다는 것도 내용도 들어가 있다.
#2.
그로부터 얼마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MS)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S SQL서밋에서 노벨과의 협력에 대해 한 참가자가 던진 질문에 이같이 대답한다. "대부부의 리눅스가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 지적재산권 사용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수세리눅스 사용자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리눅스 사용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부채를 갖고 있다." 발머의 이같은 발언을 놓고 MS와 제휴를 맺지 않은 다른 리눅스 업체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오픈소스커뮤니티의 반발도 거세졌다. 이런 가운데 리눅스 1위 업체 레드햇은 잘해보자는 MS의 제안을 거절한다.

#3.
논란이 확산되자 노벨의 론 호세피안 CEO는 공개 서한을 통해 발머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MS와의 제휴에는 상대방 특허를 침해하더라도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돼 있지만 그것이 수세리눅스가 MS 특허를 침해했음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설로 치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구조에서 위기까지의 과정을 거친 이 스토리에서 독자분들은 무엇이 가장 궁금들 하신가. 발머 CEO의 발언은 수세리눅스를 제외한 리눅스 진영에 협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MS와 손잡지 않으면 소송에 걸릴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MS가 노벨과 손을 잡았을때 리눅스를 더 이상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상호 운용성 확대를 통해 이익을 챙기자는 전술로 해석했다. 대세로 다가온 상호 운용성 부문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본 것이다.
이 상황에서 발머의 발언이 터져나왔다. 발머는 노벨과의 협력을 '수세리눅스 사용자들만이 특허 침해에서 자유롭다'는 뜻으로 해석했고 노벨 CEO는 서로가 지적재산권을 문제삼지 않는다는 말이 '특허 침해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고 받아쳤다. 같은 문구를 놓고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 꼴이다. 그러나 계약을 철회할 의사는 별로 없는 듯 하다. 기자가 봐도 시각은 틀리지만 둘사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지금 이순간, 기자는 MS의 의도가 궁금해진다. MS는 리눅스를 흔들려고 노벨을 끌어들였는지 아니면 레드햇 등 나머지 리눅스 업체들과도 손을 잡기 위해 특허침해론을 들고나왔는지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커뮤니티와 전문가들의 여론을 좀 파악해봐야겠다. 다음 뉴스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MS와 노벨간 협력에서 절정을 다루는 내용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