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와 관련된 소식들이 증가하고 있다. 세컨드 라이프는 미국의 린든랩이 2003년에 선보인 3차원 가상현실 게임이다.
게임에 가입한 사람들은 우리가 생활하는 이 세상에서와 똑같이 이름을 만들고 집을 사고 직장을 갖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생활한다. Second Life에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한 달에 10달러 가량의 돈을 지불해야 하며, Second Life에서 유통되는 화폐도 존재한다.
이미 Second Life에 거주하는 사람이 150만명을 넘어 섰다고 한다. 아디다스, 닛산,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도 Second Life에 입주해 기업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세계적인 팝그룹인 듀란듀란이 지난 8월 세컨드 라이프에 가상섬을 건설하고 라이브 콘서트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세계적인 통신사인 로이터가 '로이터 아트리움(Reuters Atrium)'이라는 가상 편집국을 개설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었다. 로이터 아트리움의 편집장으로 임명된 아담 파식 기자는 세컨드 라이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취재 보도한다. 또한 세컨드 라이프 거주자들은 '로이터 뉴스센터'라는 휴대용 장비를 이용해 그들만의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다국적 홍보대행사인 에델만 한국 지사에 근무 중인 junicap님이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에델만이 Second Life에 47번째 오피스를 개설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에델만은 세계 24개국에 46개의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홍보대행사이다.
에델만은 가상 현실 세계의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The Electric Sheep사와 함께 '세컨드 라이프 비즈니스 컨테스트'를 개최하고 'The Grid Review'라는 동영상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세컨드 라이프에 개발한 에델만 아일랜드를 거점으로 여러가지 일들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잇따른 가상현실로의 진출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세컨드 라이프 속에서 사람들은 현실 속의 집과는 또 다른 집을 짓고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고 회사에서 받는 봉급과는 별개의 수입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겹쳐지는 교집합 없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몇 년 전 한국에 몰아 쳤던 '아바타 열풍'이 기억난다. '가상 현실 속에서의 또 다른 나'를 컨셉으로 한 아바타 비즈니스는 아이템 판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며 인터넷 업계의 스타로 부상했었다. 여러 기업들이 브랜드 홍보의 장으로서 아바타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고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었다.
Second Life가 아바타와 구별되는 점은 공급자와 구매자가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활동을 벌인다는 점이다. 기업들 또한 단순히 홍보의 장으로서 세컨드 라이프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으로서 영역을 확보하고 홍보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웹 진화론>의 저자인 우메다 모치오는 '꿈 같은 얘기로 들리겠지만 앞으로 맞벌이 부부의 수입, 즉 더블 인컴(Double Income)을 넘어 부부와 각각의 분신이 돈을 버는 쿼드러플(Quadrupel)이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가 예측한 '꿈 같은 세상'이 Second Life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을까? Second Life는 현실과 전혀 별개의 또 다른 세상을 발전 시켜 완전한 블루 오션을 창출해 낼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