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에이펙스(Apex)를 선보이고 대기업 시장 공략 의지를 분명히했던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이 또 하나의 뉴스를 들고나왔다. 에이펙스커넥트란 툴을 내놓고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을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에이펙스커넥트 역시 대기업 시장에 깃발을 꽂겠다는 세일즈포스닷컴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에이펙스커넥트는 고객들이 세일즈포스닷컴의 CRM 서비스와 다른 업체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툴이다. 오라클과 SAP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등 백엔드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위의 영문 내용)을 보니 에이펙스커넥트는 고개들에게 골칫거리로 남아 있는 통합을 간소화시켜준다는 것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특정 벤더에 종속되는 락인과의 결별을 의미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그동안 SaaS는 통합에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SaaS업체들이 대기업 시장에서 오라클, SAP와 자웅을 겨루는데 장애요인중 하나로 꼽혀왔다. 세일즈포스닷컴도 이를 감안해 에이펙스를 내놓게된 것이다.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에 어려움이 없다면, 세일즈포스닷컴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보다 많은 CRM 서비스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SaaS로의 이탈을 가급적 막고싶어하는 오라클, SAP과의 경쟁도 불가피해진다.

e위크 인터넷판을 보니 오라클의 로틀러 온디맨드 담당 부사장이 세일즈포스닷컴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눈에 띈다. 그는 세일즈포스닷컴를 향해 재주밖에 못부리는 조랑말을 뜻하는  'a one-trick pony'을 썼는데, 세일즈포스닷컴의 통합 전략이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세일즈포스닷컴에겐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반드서 파고들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 10월 사용자들이 세일즈포스닷컴 서비스를 각자 환경에 맞게 재구성할 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에이펙스를 공개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지금까지 틈새에서 노는 업체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세일즈포스닷컴이 기업용 SW시장의 두 대마 오라클, SAP와 전면전을 준비중인 것 같다는 뉘앙스가 물씬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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