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월30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대규모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었습니다. 윈도 차기 버전인 '윈도 비스타', 오피스 차기 버전 '2007 오피스 시스템' 그리고 '익스체인지 서버 2007'의 기업용 버전 출시를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이미 주요 언론을 통해 소식을 들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이 가운데 윈도 비스타에 대한 업계 관심이 꽤 큽니다. 새로운 운영체제(OS)가 출시되면 PC가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하는 게 지금까지의 산업 흐름이었죠. 이 때문에 윈도 비스타 출시는 PC업계는 물론 주변 IT산업까지 함께 끌어올릴 호기라고들 합니다.

 

윈도 비스타는 과연 어느 정도 후폭풍을 몰고 올까요? 아직까지는 예측 수준의 얘기들이 떠돌 뿐입니다만, 미리 들여다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오늘 행사장에서 정창원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IT팀장의 소개가 바로 그렇습니다. 그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엿볼까요.

윈도 비스타 시장변화
▲ 윈도 비스타 시장변화

▲윈도 비스타를 돌리기 위한 기본 사양입니다. 한눈에도 메모리 용량이 만만찮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윈도 비스타 시장변화
▲ 윈도 비스타 시장변화

▲윈도 비스타는 CPU보다는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합니다. PC 구동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윈도XP까지 5%였으나, 비스타는 10%대로 늘어났다네요. 상대적으로 CPU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것이라고 정창원 팀장은 설명합니다.

윈도 비스타 시장변화
▲ 윈도 비스타 시장변화

▲재미있는 분석입니다. '역대 대통령이 MS로부터 얼마나 혜택을 받았는가'라는 주제의 이벤트성 발표인데요. 전두환 전 대통령은 MS의 영향을 거의 입지 않은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가장 많은 '혜택'을 입었다고 설명하네요. "국민의 정부 시절에만 3개의 OS가 발표됐고, 경제의 동반상승에 힘입어 IMF 구제금융을 극복하는 데도 한몫 했다"는 설명입니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길. 

윈도 비스타 시장변화
▲ 윈도 비스타 시장변화

▲LCD 모니터 경기의 동반상승도 예상됩니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되고 다양한 작업을 한꺼번에 이용하고자 와이드 LCD 보급이 늘어날 것이란 얘깁니다. 화면은 비스타의 새 기능인 '가젯'과 '3D 플립'. 

윈도 비스타 시장변화
▲ 윈도 비스타 시장변화

▲종합 요약판입니다. 결론은, 메모리 시장 확대로 S기업 회장의 굳은 얼굴(왼쪽)이 활짝 펴질 것(오른쪽)이란 전망입니다.  

오늘 출시된 제품들에 대한 평가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아직 써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집에선 펜티엄3 800MHz에 512MB 메모리의 '고물 PC'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사양은 말씀드리기도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3D게임처럼 고사양이 요구되는 기능을 쓰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용하는 데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고해상도 동영상도 잘 돌아갑니다. 그래도 윈도 비스타를 쓰려면 대규모 업그레이드, 아니 전면 교체가 필요할 듯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 자신이 비스타 후폭풍을 제대로 맞은 사례군요.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