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형 블로그툴인 태터툴즈로 유명한 '태터앤컴퍼니(이하 TNC)'가 지난 10월 중순 조용히(?) 신임 대표이사로 김창원씨(32. 사진)를 영입했다. 앞으로 김창원 신임대표는 창업자인 노정석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서 회사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김창원 신임대표는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본명보다 CK라는 필명으로 이미 유명한 블로거이다. TNC의 신임 대표답게 메모리즈리로디드(한글 블로그)와  Web2.0 Asia(영문 블로그)라는 2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 년간 모바일 전문가로서 활발한 기고와 강연 활동을 펼쳐 왔다.

직원 15명에 불과한 신생 벤처기업인 TNC가 공동대표를 영입하게 된 배경과 향후의 포부에 대해 김창원 신임대표에게 직접 들어 보았다.

TNC에 오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었는지요?

1997년 넥스텔이라는 인터넷 벤처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게 된 것을 계기로, 올해로 햇수로 9년 째 인터넷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병역 특례를 마친 후 최근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삼성펀클럽이라는 유무선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해외 사업 기획을 담당했습니다. 

회사 일 외에 스카이벤처 등에 기고활동을 한다거나, 웹2.0 컨퍼런스를 기획하는데 참여하는 등 여러가지로 인터넷 업계와 끈을 가지려고 노력해 왔었고요. 그러던 차에 작년부터 웹2.0이라는 트렌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TNC에 합류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웹2.0이라는 트렌드가 저를 완전히 사로 잡았습니다. 국내의 유망한 웹2.0 컴퍼니와 함께 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에서 가장 유망한 웹2.0 컴퍼니가 어디일지 살펴보니 TNC더군요. 마침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노정석 대표도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해 왔습니다. 

공동대표로서 앞으로 하게 될 일은 무엇인가요?  또 노정석 공동대표와 역할과 책임은 어떻게 나누고 있는지요?

우선 노정석 대표를 도와주는 역할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그저 조연에 그치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노대표가 뭔가에 대해 깊히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많이 주겠다는 뜻입니다. 여러가지로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인데, 혼자서 회사를 운영하느라 아이디어를 발휘할 기회가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노정석 대표는 주로 개발 부분에 대한 총괄을, 저는 회사의 전략과 마케팅을 책임지게 될 것입니다. 

블로그 회사의 신임 대표이사가 되셨는데요. 블로그의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좋은 비즈니스는 모두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데서 출발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에 따르면 사람들은 "살며, 사랑하며, 유산을 남기려는" 기본적인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사람들이 "살면서, 유산을 남기도록" 도와줍니다. 인생의 수많은 추억과 생각의 편린들을 "컨텐츠"의 형태로 담아주는 것이 바로 블로그의 역할입니다. 또한, 머지않아 블로그는 또 하나의 기본적 욕구인 "사랑하며" 부분, 즉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부분에서도 사용될 것입니다. 현재는 이 부분이 미진합니다. 블로그라는 게 대부분 단절적인 개인 영역으로 존재하고 있거든요. TNC가 이러한 부분도 해결해 주도록 하는게 제 구상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블로그는 앞으로 더욱 보편화될 것이고, 이에 따라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수많은 용례 (Use case) 들이 유저들에 의해서 생겨날 것입니다. 마치 PC 가 처음에 상당히 전문적인 계산기 역할만을 하다가, 너무도 보편화되면서 서버, 게임기, 미디어 기기 등 수많은 역할을 커버하고 있는 것처럼, 블로그는 현재 조금은 전문적인 퍼블리싱 툴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그 위에서 많은 다른 서비스들이 제공될 것으로 개인적으로 예측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TNC에 출근한 첫날 직원들 앞에서 했던 세 가지 약속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겠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대한민국 네티즌 중 보다 많은 사람들이 태터툴즈를 들으면 알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이 '어떤 형태로든 해외에 반드시 진출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내년 한 해 직원들과 열심히 달려서 이 세 가지 약속을 꼭 지켜내고 싶습니다.

김창원 신임대표는 '내년 한 해 열심히 달리겠다'는 결심을 이미 실행하기 시작했다. 12월 첫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서비스하는 개방형 블로그 티스토리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비롯, 12월 안에 태터툴즈, 이올린 등 TNC가 운영 중인 모든 웹사이트가 개편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또한 회사 설립 후 1년이 지나도록 만들지 못했던 회사 공식 웹사이트도 올해 안에 오픈할 예정이다.

업무 성과 외의 작은 변화들도 만들어 가고 있다. 보다 나은 업무 환경을 마련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매월 첫째주 수요일에는 5시에 퇴근하는 Family Day를 만들었으며, 매월 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이 달의 사원을 선정해 마음이 담긴 선물을 전달하는 자리도 갖기 시작했다. 

패기와 열정을 겸비한 김창원 신임 공동대표와 함께 보다 발전하는 TNC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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