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만큼, 브랜드 파워와 원천 기술을 확보한 안연구소가 외국 업체들의 대항마로 나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안연구소는 내년에 네트워크 보안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많이 내보낼 것 같습니다.
백신 업체 이미지가 강한 안연구소와 네트워크 보안 사업. 2001년부터 안연구소를 출입해온 저에게 이 회사의 네트워크 보안 사업 의지는 그리 새로운 소식은 아닙니다.
안연구소는 2001년부터 시장 확대와 진화하는 웜바이러스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 보안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햇수로 따져보니 벌써 6년째로 접어들고 있군요.
이 기간 동안 안연구소는 다양한 방법으로 네트워크 보안 사업 강화를 도모했습니다. 방화벽과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솔루션 개발은 물론 외국 업체 인수합병(M&A)까지 검토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은 2005년초까지만 해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제품 개발은 완료했지만 시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출시를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중간중간에 전략이 바뀌는 경우도 여러번이었습니다. 클라이언트 보안에서는 알아주는 안연구소가 네트워크 보안 앞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은 셈입니다.
그럼에도 네트워크 보안 시장을 향한 안연구소의 행보는 계속됩니다.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 기술력 확보에 나섰고 김철수 전 사장은 저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의사까지 밝히기도 했습니다.
안연구소는 이같은 과정을 거쳐 2005년말과 2006년초 2개의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트러스가드와 트러스메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를 발판으로 안연구소는 2007년 네트워크 보안 시장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통합네트워크 보안 시장에 도전장을 던집니다. 오석주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내년중 통합네트워크 보안 장비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기존 국내외 네트워크 보안 업체들과의 실질적인 경쟁은 아마도 이때부터 본격화되지 않을까 합니다.
돌아가는 분위기만 놓고 보면 안연구소 정통 네트워크 시장에서 선전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시장은 이미 어느정도 포화돼 있고, 살인적인 경쟁을 극복한 몇몇 국내외 업체들이 판을 틀어쥐고 있습니다. 안연구소라고 해도 만만히 볼 수 없는 곳입니다.
이에 대해 안연구소는 시장의 수요를 느끼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파고들 공간이 있다는 겁니다. 무턱대고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인데, 어느정도 재미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해 지는군요. 햇수로 6년째인 안연구소 네트워크 보안 사업 스토리는 내년에도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