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베이는 독자적으로 중국에 개설한 경매 사이트 eachNET를 대폭 축소하고 유무선 인터넷 업체인 톰온라인과 조인트 벤처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eachNET은 국제 무역이 필요한 사용자들에게 제공되는 선에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는 빠르면 오늘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이베이와 톰온라인이 만드는 경매 사이트는 2007년 선보일 예정이다. 지분은 톰온라인이 51%, 이베이가 49%를 소유하게 된다. 지휘봉은 톰온라인 최고경영자(CEO)인 Wang Lei Lei가 잡게 된다. 사실상 톰온라인이 전면에 나서는 구조다.
이베이는 지난 2001년 eachNET를 인수한 이후 혼자힘으로 중국에서 뿌리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중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한 것이었다. 중국은 인터넷 사용자수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이베이는 중국에 적지 않은 물량을 쏟아부었지만 알리바바닷컴이 운영하는TaoBao에 크게 뒤져 있다. 중국 인터넷 네트워크 정보센터에 따르면 TaoBao는 올 상반기 중국 인터넷 경매 시장에서 67%의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이베이의 eachNET은 29%에 머물렀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 업체들이 문화가 다른 해외 시장에서 현지 업체와 경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검색 최강 구글도 중국에서는 토종 업체인 바이두닷컴에 밀려 마이너 신세 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베이가 아시아 시장에서 후퇴 전략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베이는 99년 일본에 진출했지만 소프트뱅크와 파트너십을 맺은 야후에 밀려 2002년 일본 시장을 떠났던 아픔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