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의 경우 개인 사용자를 겨냥한 SaaS로 판이 형성되고 있지만 미국은 기업용 SW 분야서도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독립적인 SaaS 제공 업체들이 오라클, SAP 등 전통의 강호들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미완의 대기를 넘어 크리티컬 패스(critical pass)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즘 기업고객을 겨냥한 SaaS 업체들 사이에서 마켓플레이스란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경매 업체인 이베이를 부를때나 쓰이던 마켓플레이스란 말이 SaaS와 결합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SaaS와 마켓플레이스간 인연을 대중적으로 알린 업체는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이다. 이 회사는 올해초 자사 서비스와 통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위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앱익스체인지'를 개설했다.
앱익스체인지를 통해 업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SaaS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또 필요한 서비스를 손쉽게 구입할 수도 있다. 현재 앱익스체인지에는 230개 업체들이 만든 430개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 있다고 한다.
나아가 세일즈포스닷컴은 앱익스체인지의 효율적인 운영과 매출 확대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앱스토어 전략을 발표했는데 자사 플랫폼이 탄생시킨 생태계에 대한 확신이 없고서는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일이다.
앱익스체인지와 앱스토어의 등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자는 기업용 SW시장에서 새롭고도 거대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싶다. 세일즈포스닷컴의 말대로 애플 아이튠스에서 음악 파일을 내려받는 것처럼 SW 구매 방식도 온디맨드 구매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용 SW하면 아직도 영업맨과 SI인력이 떠올리는 이가 많다. 이를 감안하면 세일즈포스닷컴의 행보는 기존 산업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현상파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특정 기업의 사업 방식을 놓고 너무 오버하는것 아니냐란 반문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세일즈포스닷컴이 추구하는 방식은 2007년이면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른 SaaS 업체들도 세일즈포스닷컴 같은 판매 방식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SaaS 형태로 제공하는 곳인데 이 회사 역시 e라운지로 명명된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은 e라운지를 통해 자신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서로 교환할 수 있다. 이미 고객들에 의해 수백개의 애플리케이션이 e라운지에 업로드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뉴스닷컴에 따르면 e프로젝트의 팀 로우 마케팅 담당 이사는 "e라운지를 개설할때만 해도 특별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에 e라운지에서 세일즈포스닷컴처럼 돈을 받거나 브로커 역할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검토중이라고 덧붙여 향후가 주목된다.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과 코드를 공유하는
소스포지닷넷 역시 사실상 마켓플레이스 개념을 띄고 있다. 무료라는게 차이가 있을 뿐 애플리케이션이 유통되는 방식이 앱익스체인지, e라운지와 큰 차이가 없다.전문가들은 앞으로 앱익스체인지와 같은 마켓플레이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 레비트 IDC 애널리스트가 대표적인데, 그는 다른 SaaS 업체들이 앱익스체인지의 뒤를 따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the451그룹의 마틴 슈나이더 애널리스트는 2007년말까지 10개 정도의 마켓플레이스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수의 마켓플레이스가 등장하게 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등 공룡SW기업들도 이 게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때부터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국내의 경우 이같은 변화는 아직까지 크게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가 추진중인 블루벨트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는데, 플랫폼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발휘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 씽크프리 웹오피스도 눈여겨 봐줄 것을 주문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