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우주발사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자체기술 확보와 독자적인 밸류체인 구축, 글로벌 인재 확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우주발사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자체기술 확보와 독자적인 밸류체인 구축, 글로벌 인재 확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방산전문가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주산업은 연구개발(R&D) 능력 강화, 방산은 글로벌 인재 확보로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21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재영입 행보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해외사업이다. 최근 삼성전자 부사장과 록히드마틴 출신 임원을 영입하고 굵직한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해외총괄 직책을 신설하고 안장혁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선임했다. 안 총괄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지원팀장, 베트남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 임원, 프랑스법인 임원, 전장사업팀 임원 등을 역임했다. 회사는 안 부사장이 글로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외 방산부문 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법인 한화디펜스USA법인장에는 마이클 스미스를 임명했다. 스미스 법인장은 20년 이상 미 해군 및 방산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록히드마틴 무인해양시스템 부문 부사장과 HII 원자력 부문 사장 등을 지냈다. 영국 방산기업 BAE시스템스에서도 근무했다.

미국 법인장 교체는 한화그룹의 북미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탄약 생산 공장은 6곳에 불과하며 평균 가동기간은 80년이다. 헤리티지재단은 '낡은 설비와 가동률 때문에 미군이 적정한 포탄 재고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부터 BAE시스템스와 함께 미 육군 탄약 공장 현대화 사업에 참여했다. 또 K9 자주포를 미국의 사거리 연장 자주포 사업에 참여시키는 등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가칭)'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가칭)'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연구개발 부문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 연구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항우연 출신 연구원 6명을 받아들였다. 나로호, 누리호 등 한국형발사체 개발의 핵심 인력으로 활동한 이들이다. 연구원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자로 참여하고 있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의 중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성능을 3배 이상으로 향상하는 것이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인재를 영입해 미래사업 변화 및 인재 수요에 선제 대응할 예정”이라며 “방산·항공·우주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