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하나은행장 /이미지 제작=박진화 기자
이호성 하나은행장 /이미지 제작=박진화 기자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에 맞춰 현장밀착형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 행장은 기업 현장을 찾아 문제를 파악하고 즉석에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정공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4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비중 1위로 평가되는 이유다. 

특히 하나은행은 5대 첨단산업인 ABCDE(인공지능, 바이오테크놀로지, 문화·콘텐츠, 방위·우주항공, 에너지전환) 육성을 위해 자금공급 및 투자확대에 나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생산적 금융 대전환 정책에 따라 △생산적 자금공급(투자·대출) △벤처 투자 확대 △국민성장펀드 참여 등 3대 핵심 추진사항을 적극 이행할 방침이다.

우선 유망·성장산업을 운영하는 중견·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ABCDE 산업 지원을 위해 정부 정책에 부응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매년 첨단사업 분야의 투자재원 조성 및 민간모펀드를 활용한 벤처 투자를 활성화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간접투자 및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이밖에 150조원 규모로 조성될 국민성장펀드에도 적극 참여해 반도체·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금융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하나금융그룹의 장기 비전인 'O.N.E Value 2030'으로 2030년까지 60조원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을 공급하겠다는 목표와 연결된다. 성장을 넘어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미래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새로운 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 가치와 일치하는 방향성을 보인다.

하나은행의 주요 '생산적 금융' 이니셔티브 매트릭스 /자료 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의 주요 '생산적 금융' 이니셔티브 매트릭스 /자료 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이 최근 '대전 D-도약펀드'에 최대 출자기관(1000억원)으로 참여한 것도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펀드는 대전투자금융 주관으로 결성됐으며, 지역 스타트업의 혁신성장 지원과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지역 전략산업뿐 아니라 딥테크(첨단기술) 기업까지 중점 지원한다.

이 행장은 "이번 사업이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생산적 금융의 대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 중심의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기업과 장기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단기성과보다는 기업의 성장 잠재력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례로 이 행장은 9월15일 경기 시흥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수출기업 금융지원 간담회에서 미국의 관세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 대표 10명과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해결책을 약속한 뒤 서진산업 시흥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 및 비중 추이 /그래픽=류수재 기자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 및 비중 추이 /그래픽=류수재 기자

하나은행은 또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복안을 가졌다. 올 2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4.6%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무엇보다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에 107억원을 특별 출연해 4200억원의 추가 금융을 지원하고, '중소법인 금융비용 경감 특별 프로그램'에 따라 5% 초과 대출금리에 최대 2%p를 감면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아울러 은행이 기술신용평가(TCB) 비용을 부담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춰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라는 정부의 요구에 화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 테크업 융자' 같은 상품으로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분야 기업에 저금리 연구개발(R&D) 자금도 공급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실물경제의 최전선에 있는 중소기업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며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혁신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생태계 조성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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