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보는 게 맞다. 지금이라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지난 30일 '2025 대우건설 스마트건설 포럼'에서 블로터와 만나 건설업계의 혁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오후 5시가 넘어서 끝난 스마트건설 포럼 현장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번 행사엔 김 대표 이하 임직원과 박명주 국토교통부 기술정책과장,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 한국기술연구원(KICT), KT, 엔비디아, 큐픽스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스마트건설의 미래를 논의했다.
행사는 오전 10시 김 대표의 축사로 시작했다. 김 대표 이하 임직원 전원이 혁신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임직원 개별 업무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온종일 자리를 채워 대우건설의 혁신 필요성과 현주소를 인지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포럼에선 △BIM과 AI 융합 △데이터 기반 건설 관리 △드론·로보틱스 활용 현장 혁신 △디지털 트윈 기반 시공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외부 강연으로 통신 기업 KT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제 발표는 임직원의 관심을 한번에 끌어모았다. 각각 '데이터'와 '디지털 트윈'이라는 키워드로 스마트건설에 접근하고 있었다.
강연을 맡은 변우철 KT P-Tech 본부장 2021년 DL이앤씨에서 건설업계 최초로 최고데이터책임자(CDO)를 역임한 경험이 있다.
그는 "4년 동안 건설업에 몸담으며 느낀 점은 세상이 변하는 동안 건설 현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이라며 "전 산업에서 디지털 데이터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현장은 여전히 종이와 같은 아날로그 데이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업도 결국 초개인화돼야 한다"며 "현장에서 100% 추적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출입 관리부터 관제 시스템까지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에선 정구형 솔루션스아키텍트 팀장이 건설업계에서의 디지털 트윈 활용법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건설업은 대규모 금액을 투입하는 산업으로 시행착오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면 사고 예방 및 비용에 유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상이 현실과 최대한 동일한 형태로 구현돼야 하고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3D 작업 툴 등을 이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 외부 전시공간에선 대우건설이 자체 개발한 바로답AI, Q-Box 등 차세대 스마트건설 플랫폼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우건설 외에도 △고레 로보틱스(건설 자재 운반) △엠에프알(모듈형 건설로봇) △아이티원(스마트안전) △씨에라베이스(자동화 로봇 운영) △아이원랩(첨단 드론) △산업의 역군(국내건설DB) △공새로(건설자재 조달 DX솔루션) 등이 별도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 기술을 대우건설 임직원에게 소개했다.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점심시간, 업무시간을 불문하고 각사 부스 앞에 모여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김보현 대표도 박명주 과장, 심상철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과 함께 부스를 돌기도 했다.
김 대표는 "대우건설 임직원이 건설기술 혁신에 갖고 있는 열정이 생각보다 큰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최고경영자로서 기특하고 자부심이 느껴지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