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카드론, 현금서비스 수요 증가로 건전성 악화에 빠진 카드 업계의 모습을 구현했다. /이미지 제작=챗GPT 
챗GPT가 카드론, 현금서비스 수요 증가로 건전성 악화에 빠진 카드 업계의 모습을 구현했다. /이미지 제작=챗GPT 

추석 이후 카드 업계의 긴장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업 카드사의 연체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건전성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요가 명절 특수와 겹쳐 늘어날 것으로 보여 부실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발표하며 전업사 기준 신용카드사 대출자산 연체율이 올해 1분기 말 2.3%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2분기 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출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카드론 연체율은 2021년 말 1.7%에서 2025년 2분기 2.4%까지 올랐다. 가계 소득 여건 악화와 경기 둔화가 맞물린 결과다.

개별 카드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2분기 기준으로 현대카드가 연체율 0.84%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카드도 0.98%로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카드(2.60%), 하나카드(2.25%), 롯데카드(2.32%)는 모두 2%를 넘어섰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50%로 전년 동기 대비 0.05%p 상승했다.

문제는 추석 연휴가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라는 점이다. KB국민카드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추석 연휴 전 일주일 동안 온라인 소비는 48%, 오프라인 유통업종 소비는 22% 증가했다. 모바일 상품권 구매는 무려 152% 뛰었다.

이 같은 패턴은 카드론·현금서비스 이용 확대로 직결된다. 실제로 추석 직전인 2024년 8월말 기준 전업카드사 8곳의 카드대출 잔액은 44조665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카드론이 38조7880억원에 달해 명절 이후 부실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당국도 카드사 연체율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여신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와 진행한 간담회에서 "최근 상승하는 연체율 등을 감안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경기 변동 불확실성을 고려해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관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부실 우려 자산에 대해선 충당금을 충분히 쌓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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