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그룹이 강순배 신임 재무총괄 사장을 선임하며 계열사 BS한양의 사업 확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최근 분양 시장 경색으로 주택 부문 사업성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형 인프라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주력하는 은행 출신 임원을 영입한 것은 어려워진 건설업황을 극복하고 먹거리를 찾겠다는 그룹의 의지라는 분석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BS그룹은 강순배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을 그룹 재무총괄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강 사장은 KB국민은행에서 화정역종합금융센터 센터장, 중앙지역영업그룹 대표를 거쳐 2023년부터 CIB영업그룹 대표, 부행장을 역임하는 등 30여 년간 투자은행(IB) 업무를 총괄했다.

 

강순배 신임 BS그룹 재무총괄 사장./사진제공=BS한양
강순배 신임 BS그룹 재무총괄 사장./사진제공=BS한양

 

BS그룹의 강 사장 영입 결정엔 대규모 PF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금융기관·민간기업과 접촉하며 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그가 시중은행 출신 기업금융 전문가라는 점에서 BS한양의 향후 사업 확장 계획을 짐작할 수 있다. 건설업계에선 BS한양이 이번 영입을 시작으로 인프라와 신재생 에너지 등 주택 건설 사업 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반적으로 국내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의 PF 주관은 시중은행에서 맡는다. 증권사가 주관하기엔 사업 규모가 크고 관급공사가 많아 안정적인 사업 진행이 장점이다. 일반적인 분양 사업처럼 미분양으로 현금 유동성이 고갈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부담에 민감한 은행이 PF를 주관하는 이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프라 PF는 대체로 사업 규모가 크고 손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지만 금리가 낮아 은행이 주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BS그룹이 은행 출신 임원 사장을 영입한 것은 그간의 주택 중심 매출 구조가 변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 BS한양의 연결 매출은 4975억원으로 전년 동기(4779억원) 대비 4.11% 증가했다. 분양수익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9.87%에서 올해 14.42%로 상승했고 인프라 매출도 같은 기간 23.54%에서 28.06%로 올랐다.

BS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미래도시 및 청정에너지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BS한양은 전남 해남에 '에너지 미래도시' 솔라시도를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전남 여수 묘도의 LNG허브터미널과 여수 에코 에너지 허브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대규모 플랜트 및 인프라 개발을 추진 중인 만큼 앞으로도 강 신임 사장에게 사업비 조달 등의 역할이 맡겨질 전망이다.

BS한양 관계자는 "강 사장은 오랜 시간 풍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노하우와 폭넓은 금융 네트워크를 축적한 인물"이라며 "그룹의 재무 관리와 미래성장 동력 사업 지원을 통해 미래 사업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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