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2개월 만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기까지 경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격화되면서 주요 10개국(G10) 통화들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사진 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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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이날 0.2% 상승해 8월 초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달러는 엔화 대비 0.4% 올라 2월 이후 가장 높은 152.53엔에 거래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이 유로화와 엔화의 추가 하락 옵션 베팅을 늘린 점이 달러 상승세를 더욱 부추겼다. 

이날 뉴질랜드달러가 6개월 만의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달러화가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낮추고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달러화는 2년만 9월 들어 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며칠 사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외의 부정적 요인들이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가 임명 27일 만에 사임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다.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이달 중순 차기 총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나에가 향후 완만한 금리인상과 추가 확장 재정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스칸디나비아기업은행(SEB)의 유제니아 파본 빅토리노 아시아 전략 책임자는 “일본과 프랑스의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미국 거시경제 전망을 다시 평가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 셧다운이 진행 중임에도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가장 덜 나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셧다운이 2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향후 1주일 내 셧다운이 종료될 가능성은 2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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