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S 서울'은 초프리미엄 키친라이프를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방을 하나의 예술적 경험으로 확장하는 빌트인 가전의 새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전시관인 SKS 서울을 오픈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출시 10주년 '리브랜딩·쇼룸' 재단장…초프리미엄 전략 본격화
LG전자는 2017년 논현동에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용 전시관을 연 뒤 2021년 청담동에도 추가 전시관을 오픈했다. 이후 올해 브랜드 출시 10주년을 맞아 'SKS'로 리브랜딩한 후 두 전시관을 통합해 SKS 서울을 새롭게 마련했다.
SKS 서울은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연면적이 1918㎡에 달한다. 각 층에는 다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연출된 총 10개의 제품 전시공간이 있다.
이곳은 최고급 골프리조트인 아난티 남해, 세이지우드 골프&리조트 등으로 유명한 민성진 건축가가 맡아 '건축물은 본연의 기능과 목적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영감의 원천이 돼야 한다'는 건축철학을 반영했다.
지하 1층~지상 3층에 마련된 전시공간에서는 이탈리아의 명품가구 브랜드인 몰테니앤씨, 아크리니아 등과 협업한 SKS의 빌트인 가전 풀라인업을 볼 수 있다.
냉장과 냉동 공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컬럼 냉장·냉동고를 비롯해 △음식을 식히는 공간을 추가한 스팀·광파오븐 △컬럼 와인셀러 △얼음정수기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제품과 벽의 틈을 4㎜ 간격으로 최소화한 LG 디오스 빌트인 냉장고 '핏앤맥스'는 제로 클리어런스 구조로 문을 완전히 열어도 인접 가구에 닿지 않는 등 일체감 있는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조창현 LG전자 빌트인쇼룸운영팀장은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가구를 LG전자 및 SKS의 프리미엄 가전과 함께 묶어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다양한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는 것은 물론 별도 상담공간에서 설계부터 디자인, 시공, 감리에 이르는 맞춤형 공간 솔루션에 대한 전문 디자이너의 제안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런드리존에는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활용한 전시공간이 마련돼 스타일러를 비롯해 출시 예정인 'LG 트롬 AI 워시콤보 미니'도 살펴볼 수 있었다. 워시콤보 미니는 1인가구나 소형 주거공간을 겨냥한 제품으로 세탁과 건조를 동시에 처리한다.
'54조' 글로벌 시장 정조준…유럽·미국 등 거점 마련
고객을 위한 이색체험 공간도 있었다. 먼저 4층은 다이닝존으로 꾸며져 SKS 빌트인 주방가전으로 만드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멤버십 앱으로 누구나 예약할 수 있다"며 "한 번에 총 4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층은 초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요리 강습을 하는 '프라이빗 쿠킹 스튜디오'로 운영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SKS로 리브랜딩한 뒤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주방가전은 여러 제품이 세트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생활가전보다 단가가 높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가전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서도 빌트인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지난해 261억1000만달러(약 37조9000억원)에서 2032년에는 374억1000만달러(약 54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해 3년 내 빌트인 사업의 매출을 조 단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5000억원 안팎인 빌트인 매출 수준을 감안하면 2배 이상의 성장을 노리는 셈이다.
LG전자는 서울 외에도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이탈리아 밀라노 등 주요 거점에서 SKS 빌트인 가전 전시관을 운영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 시장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빌트인 시장 공략에 맞서 유럽 가전 업체인 독일 밀레, 보쉬, 가게나우 등도 한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보쉬는 최근 하츠와 독점유통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강남에 플래그십 매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가게나우도 가전 유통사인 화인어프라이언스와 손잡고 플래그십 매장을 연내 오픈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