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미국 지방은행의 부실 채권 급증 소식에 일주일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진 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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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 내린 10만3550달러를 기록해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약 10만6000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일 사상 최고가인 12만6251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며칠 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자 하락세로 전환했고 약 190억달러가 청산됐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레버리지 청산 규모는 12억달러에 달했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과 은이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월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6.3% 하락하며 3월 초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도 37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8월 고점 대비 약 25% 하락한 상태다. 

시장데이터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일주일 전에 비해 6000억달러 줄어들었다. 전날에는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5억93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미중 무역 갈등 이후에는 미국 지방은행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가상자산 급락으로 이어졌다.  

전날 자이언스뱅코프가 일부 차주의 대출 부실로 6000만달러의 손실을 예고했고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일부 차주의 허위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 여파로 하루 만에 미국 은행주 가치에서 1000억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앞서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홀딩스와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드그룹이 파산했다. 

비트와이즈의 매튜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무엇보다도 신용 우려가 고조되면서 가상자산이 시장이 긴장 상태임을 보여주는 ‘탄광 속 카나리아’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BTC마켓의 레이첼 루카스는 “이번 폭락 시점이 주요 기업들이 은행 라이선스를 추구하는 시기와 맞물린 점이 인상적”이라며 전통 금융 인프라로의 전환은 “변동성에 대한 전략적 대비책이자 합법성 확보를 목표로 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최근 크라켄, 서클, 비트고,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이 인증, 결제망, 카드 상품 등을 통해 제도권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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