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특화 기업집단인 반도그룹이 내부지분율 100%를 기록하면서 오너일가의 완전한 지배를 받게 됐다.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공고해진 만큼 독단경영에 따른 내부거래 등 사익편취 우려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내부지분율 급등 '아센디오 매각' 영향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5월14일 기준 반도그룹의 내부지분율은 전년 대비 49.15%p 증가한 100%에 달했다. 자본금 비중이 높았지만 내부지분율은 낮았던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아센디오를 매각해 내부지분율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부지분율은 계열사의 총발행주식 중 총수를 비롯해 관련자가 보유한 주식의 비율이다. 올해 총수 있는 81개 기업집단의 평균 내부지분율은 62.4%다. 이 중 내부지분율이 100%인 곳은 반도그룹이 유일하다.
반도그룹에서 아센디오의 자본금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55%였다. 아센디오가 계열제외돼 그룹 총자본금이 감소하면서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냈다. 자본금은 지난해 5월 949억원에서 아센디오 매각 이후인 올해 5월 431억원으로 54.58% 급감했다.
내부지분율 현황을 보면 총수인 권홍사 회장이 가진 19.26%를 비롯해 오너2세 26.37%, 계열회사 54.34%, 자기주식 0.03% 등으로 이뤄졌다. 전년 대비 내부지분율이 급등하면서 올해 총수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 3위,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 2위,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 2위, 계열회사의 지분율이 전년 대비 많이 증가한 기업집단 1위 등을 기록했다.

지배력 '오너 집중' 거버넌스 건전성은
권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내부지분율 100%를 차지하며 그룹 지배력이 공고해졌다. 다만 거버넌스 측면의 우려가 커졌고 오너의 독단적 의사결정이나 이사회 독립성 약화 등이 위험으로 거론된다. 반도그룹은 모든 계열사가 비상장사라 외부의 견제도 어렵다.
최근 반도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도 정부의 정책 방향과 배치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2020년 11.87%에서 2021년 1.45%로 10.42%p 감소했지만 2022년 2.63%, 2023년 5.83% 등으로 증가했다.
내부거래액이 많은 회사는 핵심 계열사인 반도건설과 지주사인 반도홀딩스다. 반도건설의 내부거래액은 2021년 67억원(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 0.76%)에서 2022년 213억원(2.07%), 2023년 703억원(5.53%) 등으로 늘었다. 반도홀딩스는 2021년 70억원(9.34%), 2022년 69억원(4.00%), 2023년 80억원(15.83%) 등이었다.
반도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이 6조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8% 증가하며 올해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92곳 중 75위를 차지했다. 자체사업장인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에 대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해 재무적 외형이 불어나며 재계 순위가 올랐다.
본PF 조달로 순차입금이 2022년 말 1959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조832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총차입금의 약 50%를 차지하는 고양 장항 카이브유보라의 분양률(4월 말 기준 95%)을 고려하면 상환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