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ust is hard to gain, easy to lose"
알다시피 구글과, 파이어폭스를 공급하는 모질라재단은 끈끈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를 보여주듯 파이어폭스는 구글의 검색 엔진이 자동 설정된 내장형 검색 박스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블레이크 로스는 왜 구글 서비스를 문제삼고 나섰을까요? 요약하면 '구글 서비스에 사용자 지향적이지 않은 요소가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구글 영문 검색에서 'photh sharing'이란 키워드를 입력하면 구글의 피카사 서비스를 추천하는 문구가 윗자리에 올라옵니다.
피카사는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아님에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사용자를 제대로 배려하지 않은 것이란게 로스의 견해입니다.
물론 구글외에 야후나 애스크닷컴도 자사 서비스에 대해 구글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트렌드란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로스가 구글을 향해 비판적인 자세를 취한 것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니들이 개네들하고 똑같이 놀아서야 되겠어?"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블레이크 로스의 글에는 구글이 검색외에 e메일 서비스, 인스턴트 메신저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사용자 지향적이란 말과 멀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도 엿보입니다. 사용자를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구글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클로징 멘트도 인상깊에 다가옵니다.
로스의 글에는 댓글만 100개 이상이 붙어있습니다.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고 봐도 될 듯합니다.
로스외에도 요즘 블로고스피어에는 구글을 문제삼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때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절대선의 존재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눈에 뻔히 보이는 얄팍한 상술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구글 비판론은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나스닥에 상장해 있는 만큼, 이제는 주주 가치와 고객 가치에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거든요. 더구나 구글의 슬로건은 그 유명한 '악해지지 말자'가 아닙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