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포스코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이 6%대를 달성했다. 이는 팬데믹 직후인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철강업이 2년 만에 'U자'형 반등에 성공하며 안전사고 여파로 인한 포스코이앤씨의 손실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안산선 사고 손실추정액 전액 손실 반영

27일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철강사업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32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2610억원, 영업이익 6390억원을 각각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3.7%로 전분기(3.5%) 수준을 유지했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철강, 인프라 부문이 각각 6560억원, 145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차전지소재는 42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각 사업부 내 자회사별로도 실적이 엇갈렸다. 포스코퓨처엠(67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3160억원)으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나타낸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19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포스코이앤씨는 신안산선 사고로 손실추정액 등 일회성 손실 처리와 더불어 모든 현장이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단한 영향이 컸다. 사고에 따른 비용 처리는 이번 분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우려가 나온데. 포스코홀딩스 측은 "사고 손실추정액 전액을 충당금으로 쌓았으며 4분기는 2300억원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쌓은 충당금은 내년 1분기 신안산선 사고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일부가 환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이앤씨가 포스코홀딩스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자료=포스코홀딩스
/자료=포스코홀딩스

 

반가운 가동률 상승…비용 절감 노력 더해져

포스코이앤씨의 안전사고 리스크에도 포스코홀딩스가 전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한 것은 철강 부문의 회복 덕분이다.

김성준 포스코홀딩스 IR 본부장은 "철강 부문은 EU의 무관세 쿼터 축소와 철강 품목 관세 인상 등 불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만 국내 철강 시장의 경우 정상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3220억원으로 감소한 뒤 올해 1분기 3460억원으로 늘었고 2분기 5130억원, 이번 분기 585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률은 6.6%로 2023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했다.

특히 생산·판매량 증가와 비용 절감 노력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직전 분기 실적 개선이 원료 단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 덕분이었다면 이번 분기에는 판매량 증가로 330억원, 비용 절감으로 44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가 더해졌다.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담당은 "생산량 증가로 가동률이 상승했으며 원료, 에너지 등 기타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내년 전반적인 철강 이익은 올해 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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