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24일 14시 27분 넘버스에 발행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2011년 출자한 MBK파트너스 펀드에서 원금 대비 231%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연 6%대 국민연금 평균 수익률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홈플러스 손실이 발생하긴 했지만 다른 우량 포트폴리오가 수익률 반등을 이끌어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MBK파트너스에 출자한 펀드로부터 231%에 달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원금 총액은 3347억원, 회수 총액은 7741억원이다.

우선 국민연금은 2011년 1772억원을 출자한 MBK파트너스 팬아시아 펀드로부터 총 4341억원을 회수했다. 수익률은 245%다. 이 펀드는 코웨이(345%), 고메다 커피(483%), 오렌지라이프(296%) 등 굵직한 투자처에서 원금 대비 300% 이상 회수율을 기록했다.

MBK는 이 펀드를 통해 아시아 지역 대형 소비·금융 자산을 공략해 수익률을 극대화했다. 당시 16개 운용사가 1차 경쟁을 벌였고 최종 8곳만이 기회를 손에 쥐었다. 그중 MBK파트너스는 10여 년 뒤까지 이어진 투자 실적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이와 별도로 국민연금은 MBK 3-2호 블라인드 펀드에도 1575억원을 출자해 3400억원을 회수했다. 원금 대비 수익률은 216%다. 이 펀드는 국민연금의 홈플러스 보통주 295억원어치를 소각하면서 전액 손실을 반영하고도 오렌지라이프, 두산공작기계, 아펙스로지스틱스 등 7개 이상 포트폴리오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연간 잠정 수익률은 6.88%이다. 최근 3년 평균은 6.98%, 기금 설치 후 36년간 연간 운용수익률도 6.82% 수준이다.

한편 3-2호 펀드에 담긴 홈플러스 관련 국민연금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는 원금 5826억원 중 3131억원을 배당으로 회수했다. 미상환 원금은 2696억원이다. 투자 과정에서 MBK가 수취한 운용보수는 약 1억원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논란이 있지만 펀드 전체 수익률만 놓고 보면 MBK는 연기금 입장에서 손에 꼽히는 효자 운용사"라며 "기금이 사모펀드 출자를 중단하면 수익률 하락으로 고갈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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