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이 회사채를 통해 7000억원을 확보했다. 경영권 분쟁을 대비하기 위해 잇따라 차입을 결정하면서 재무 부담을 키워왔다. 이번에 비교적 우호적인 조건에 사채를 발행하면서 금융 비용 부담을 덜게 됐다.
고려아연은 29일 7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성공적으로 자금 조달을 마쳤다고 밝혔다. 당초 3500억원을 모집하려 했으나 지난 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2조55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흥행을 거두면서 증액 발행으로 이어졌다.
4월에 이어 6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은 것은 기존 채무 변제를 위해서다.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고려아연은 무역금융에 의존해왔는데 이번에 일부를 차환한다. 또한 기존 키움증권을 통해 급하게 조달한 단기사채도 상환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무역금융 6000억원과 단기사채 1000억원을 상환하는 데 자금을 투입해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행금리는 3년물이 3.050%이며 5년물은 3.287%다. 3년 만기의 경우 개별민평금리 보다 -26bp(1bp=0.01%포인트), 5년 만기 사채는 20bp로 확정했다. 최근 고려아연과 동일한 신용평가 등급 ‘AA0(안정적)’을 받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실적과 비교하면 고려아연이 발행금리를 가장 큰 폭으로 낮췄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성공은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호실적, 현 경영진이 추진하는 전략광물 사업과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지지가 드러난 결과"라며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