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사옥 전경 /사진=박준한 기자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사옥 전경 /사진=박준한 기자

우리금융그룹에 편입한 동양생명의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는데,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이익이 모두 줄고 예실차 손실이 커지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29일 우리금융이 배포한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분기(362억원) 대비 24.2%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1099억원으로 전년 동기(2466억원) 대비 55.4% 줄었다. 보험영업이익은 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0% 감소했는데, 예실차가 143억원에서 -651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예실차 감소와 관련해 현업 부서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해 지금 당장은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는 3조2901억원으로 4.9% 감소했지만 보장성 보험료는 13.5% 증가한 2조4270억원을 기록, 보장성 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가 4917억원으로 줄면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도 지난해보다 24.9% 떨어진 4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APE도 5232억원으로 25.3% 감소했다. 다만 전체 CSM은 2조7970억원으로 4.7% 늘었다. 

투자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보다 52.3% 감소했다. 금리 안정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둔화와 배당수익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총계는 35조694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3% 증가했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2분기 말(175.0%)과 유사한 수준인 172.7%를 기록했다. 가용자본은 3조9416억원, 요구자본은 2조28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 확충이 이뤄진 점이 안정성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의 3분기 주요 재무지표 /자료 제공=우리금융그룹
동양생명의 3분기 주요 재무지표 /자료 제공=우리금융그룹

이런 가운데 동양생명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자본적정성 제고와 K-ICS 비율 안정을 위한 조치다. 보험업계 전반에서 건전성 관리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첫 발행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 손익 반영으로 그룹 비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늘어나는 등 수익 구조가 다변화됐다"며 "동양·ABL생명 편입 효과로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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