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투자증권이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고 대손비용이 줄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 차세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업을 본격화하며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29일 우리금융그룹이 배포한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90억원) 대비 133.3% 증가했다. 법인세 차감 전 이익은 190억원으로 같은 기간 90.0% 늘었다. 영업수익은 1390억원으로 19.8%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200억원으로 전년(650억원)보다 크게 감소했으나 판매관리비가 101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며 순익 증가의 폭을 제한했다. 다만 비이자이익 부문은 520억원으로 전년(330억원) 대비 57.6% 늘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자이익은 870억원으로 전년(83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IB(투자은행) 관련 수수료가 8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확대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270억원으로 전년도(250억원)보다 다소 증가했다. 리테일 고객 수는 69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해외주식 거래 기능을 대폭 강화한 'New 우리WON MTS'를 선보였다. 새 MTS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와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지원 서비스를 주요 특징으로 한다. 미국 최대 투자자 커뮤니티 '스탁트윗츠'와 제휴해 전 세계 2000만 이용자의 투자정보를 실시간 번역 제공하며 내부자 거래 속보와 해외 투자 구루(스승)의 포트폴리오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기존 'AI 뉴스 번역·요약'과 'AI 시즈널' 기능을 해외주식으로 확대하고 보유종목·관심종목 기반 맞춤형 'AI 리포트'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업그레이드된 MTS에서는 글로벌 우량주를 원화로 실시간 소수점 단위까지 거래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3분기에는 DCM 대표주관 실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 되는 등 IB부문의 시장 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리테일 비즈니스도 해외주식 오픈 등 지속적인 사업 확대로 신규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빠르게 IB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 7월에는 통영에코파워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1980억원을 모집했다. 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하나증권 등과 공동 주관사단을 구성했으며, 300억원의 물량을 인수한 바 있다.
이밖에 공모채 시장에서도 우리은행 후순위채 400억원을 비롯해 총 15건, 2460억원 규모의 거래를 수행하며 입지를 쌓고 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종합증권사를 향한 기반 마련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룹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모험자본투자에 있어 중추적 역할 수행을 위해 사업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