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과 메타플랫폼 등 3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나란히 역대 매출을 기록하며 자본 지출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투자자들은 보유 현금으로 자본 지출을 늘리겠다는 알파벳의 계획에 가장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사진 제공=구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사진 제공=구글)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알파벳, MS와 메타는 모두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연간 자본 지출을 늘리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타와 MS는 자본 지출 증가 전망과 함께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날 장중 주가가 각각 약 11%와 2% 하락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 대비 미미한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알파벳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이유로 알파벳이 강력한 현금흐름으로 급증하는 지출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에드워드존스의 데이브 헤거 수석 애널리스트는 “자본 지출이 매출과 현금흐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다”며 ”모든 기업이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어서 잉여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설명했다.

3분기 알파벳의 자본 지출은 23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의 49%에 해당한다. 메타는 64.6%, MS 77.5%로 비중이 더 높았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실적 시즌 동안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빅테크 전반의 공통된 흐름”이었지만 “알파벳은 현금흐름으로 투자 비용을 충분히 커버하며 모든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시노버스트러스트의 댄 모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금흐름이 강한 기업은 낮은 수익률을 감내할 수 있기 때문에 AI 인프라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빅테크의 AI 지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또 AI 산업 전반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공급업체와 고객사들이 서로 자금을 대고 받는 순환적 투자도 경계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경영진들은 AI 컴퓨팅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AI에 과도하게 투자하면 최악의 경우 일부 손실과 감가상각은 발생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과 활용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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