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캐슬 르씨엘' 오피스텔 개발사업이 분양을 앞두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건축 허가 지연으로 사업이 4년 이상 지체되었던 게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10.15 부동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분양 대금 회수가 순조로울 전망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캐슬 르씨엘 오피스텔 개발사업 시행사인 해조건설은 지난달 말 분양을 앞두고 3450억 원 규모의 PF 리파이낸싱 약정을 체결했다. 이는 2021년 2500억 원 한도로 체결한 기존 약정의 만기를 연장하며 대출금을 추가로 조달한 것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934 일원, 옛 평촌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지하 5층~지상 48층, 4개동 900실, 연면적 20만3699㎡ 규모의 오피스텔을 조성하는 것이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지난 3월 착공해 2029년 7월 완공 예정이다.
해조건설이 사업 부지를 매입한 것은 2017년 6월 말이다. 당시 1100억 원을 LH에 지불하기 위해 IBK캐피탈에서 362억 원의 브릿지론을 최초로 차입했다. 이 브릿지론은 2021년 1월 말까지 리파이낸싱을 거듭하며 1375억 원까지 증가했다.
PF 전환은 2021년 9월 말에 이뤄졌다. 5년 만기, 2500억 원 한도의 리파이낸싱 약정을 체결했고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건설이 책임준공 미이행 시 잔존 채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보증을 제공했다.
당초 이 사업은 최대 49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기도 건축위원회가 2021년 12월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층수를 낮출 것을 권고하며 재검토 처분을 내렸다. 2023년 9월에도 공개공지 및 공공조경 등에 대한 보완을 지시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은 것은 약 3년이 지난 2024년 7월부터다. 허가권을 쥐고 있는 안양시가 경기도에 환경영향평가 등에 대한 신속판단 요청 공문을 보냈고 부지 용도변경 등에 대한 소송도 마무리되면서 이듬해인 지난 3월 사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비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업계의 평가에도 분양은 흥행할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10.15 부동산 규제를 피한 덕분이다. 이 규제를 적용하는 지역의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 시 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제한한다.
안양시 동안구는 규제 지역에 포함되었으나 해당 사업은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 개발사업이기에 LTV를 70%까지 적용할 수 있다. 이는 수요자들에게 분양 시 잔금 납입이 아파트보다 수월해진다는 의미다.
전체 분양 물량 900실 중 300실을 국민 평형인 84㎡로 공급하는 점도 분양 흥행을 점치는 이유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31일 개장한 견본주택도 분양 희망 고객으로 붐볐다"며, "아파트 분양이 어려워진 만큼 실수요자 중심으로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캐슬 르씨엘 오피스텔의 분양은 이날 실시된다. 청약 당첨자 발표는 오는 6일이며 정당계약은 7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