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 흑자전환을 예고한 카카오헬스케어의 실적 근거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파스타(PASTA)’다. 특히 이 회사는 기업간거래(B2B)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를 함께 운영하며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B2C 서비스인 파스타에서 축적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며 B2B 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연매출 250억 예상…BEP 돌파 과제
3일 카카오헬스케어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4분기 기준 연간 손익분기점(BEP) 초과를 목표로 삼았다. 올해 연매출이 약 250억원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BEP를 돌파하려면 500억원가량의 매출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 업계의 특성상 전년 대비 2배의 매출 신장을 이뤄야 BEP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실적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파스타의 성장세가 있다. 개인의 혈당관리에 도움을 주는 이 애플리케이션은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이날 기준 누적 다운로드 건수 100만건을 돌파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연내 혈압관리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예고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AI 기반의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가 소비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회사는 병원을 대상으로 탄탄한 B2B를 구축하며 파스타 앱에 기록된 이용자의 혈당 등 데이터를 담당 의료진이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파스타 커넥트 프로’는 현재 46개 상급종합병원 및 51개 종합병원과 클리닉을 포함한 약 400여개의 병원에 도입됐다.
B2B 사업 연매출 75억원 예상
이처럼 병원 실무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로 수익화에 나선 카카오헬스케어는 전체 매출 가운데 30%를 B2B사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올해 연매출 전망인 250억원을 기준으로 추산했을 때 75억원에 해당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데이터 기반 진료 서비스와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이 이 회사의 성장엔진으로서 실적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병원 입장에서도 카카오헬스케어가 제공한 AI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정밀 치료’가 가능해졌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AI를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의 종착지가 ‘의료 데이터’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카카오헬스케어가 1만7000개 병상과 3000만명의 의료 데이터를 확보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 이 회사는 의료 데이터를 강화하기 위해 2023년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연구연합인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공식 출범시켰다. 여기에는 총 17개 종합병원이 소속돼 있다. 이에 따라 파스타 등 자체 B2C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의료기관으로부터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확보·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소속 병원이 확대될수록 데이터의 다양성과 신뢰도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모바일 앱인 파스타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연내 일본을 시작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 등으로 실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의료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는 정부의 의료 데이터 사업과 맞물려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