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챗GPT
/이미지 제작=챗GPT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내놓은 공모 회사채가 9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5000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사 공모채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불이 붙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증권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현재까지 증권사들의 공모채 발행량은 정확히 9조원이었다. 지난달 말까지의 8조6850억원에 4일 한국투자증권이 공모채 3150억원어치를 발행한 데 따른 결과다.

이는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불어난 규모다. 올 1~10월 증권사 공모채 발행액은 전년동기 대비 14.6%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하나증권의 2500억원까지 포함해도 올해 증권채 발행 규모는 전년보다 14.9% 증가했다.

전체 기업들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가장 많은 투자수요를 끌어낸 것도 증권사 물량이었다. NH투자증권이 수요예측에서 총 8조8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3위 KB증권(6조5900억원) △5위 삼성증권(4조5100억원) △10위 대신증권(3조4800억원) 등이 10위에 포함됐다.

윤곽은 이미 잡혔다. 11~12월은 기관투자가들이 한 해 회계를 마감하는 북클로징 시기로 회사채 시장도 사실상 문을 닫는 분위기가 된다. 지난해 증권사 공모채 발행은 11월4일 하나증권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증시 월간 거래대금 추이 /자료=키움증권 보고서 갈무리
증시 월간 거래대금 추이 /자료=키움증권 보고서 갈무리

증권채 인기의 배경에는 증시 호황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활기가 공모채 시장에도 영향을 주면서 증권채에 투자금이 몰렸다는 것이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5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의 강세와 함께 상법개정 추진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낙관론은 증권사 실적에 대한 장밋빛 관측으로 이어졌다. 주식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이익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얘기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40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에 근접했다. 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가장 높았던 때는 42조1000억원을 기록한 2021년 1월이었다.

2025년과  2024년 1~10월의 증권사별 공모채 발행액 /자료=금감원, 그래픽=이채연 기자
2025년과  2024년 1~10월의 증권사별 공모채 발행액 /자료=금감원, 그래픽=이채연 기자

정부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000피' 가능성에 대해 "당연하다"며 "힘차게 우상향하는 대한민국 주가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무관 시절 직접 분석한 자료를 국민에게 소개하고 싶다"면서 "부동산, 예금, 시가총액 높은 종목의 투자수익률을 10년간 비교하니 주식장이 훨씬 나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적정한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하고 감내 가능한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