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벤처캐피탈(VC) KB인베스트먼트가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뉴엔AI 상장 이후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하며 엑시트를 완료했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른 2만~3만원대에서 매도에 나서면서, 투자원금의 약 3배에 달하는 회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9월 한 달간 뉴엔AI 보유 지분 전량(48만5362주)을 처분했다. 매도가는 주당 2만4000~3만원 구간이었으며 거래 규모로는 120억~1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앞서 K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당일인 7월 4일 주가가 4만300원대에 거래될 당시 약 11만5000주를 매도했으며, 이후 9월에도 2만3000~2만7000원대 구간에서 9만주를 추가 매도했다. 금액은 70억원 수준으로, 이를 통해 투자원금 회수를 마쳤다. 9월 한 달 동안 매도한 자금을 합하면 전체 회수 금액은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KB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케이비스마트스케일업펀드’와 ‘케이비세컨더리플러스펀드’를 통해 뉴엔AI에 투자했으며 총 6.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투자 당시 기업가치(프리밸류)는 약 876억원, 투입 원금은 50억~6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투자 단행 후 2년만에 투자원금 대비 약 3배의 수준의 회수 성과를 거둔 셈이다.
뉴엔AI는 AI 음성·텍스트 데이터 구축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1만5000원이었으며 상장 첫날 주가는 한때 4만895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조정 국면을 거치며 9월에는 2만원대에서 거래됐다. KB인베스트먼트는 비교적 초기에 차익 실현에 나서며 AI 관련주의 변동성을 피한 안정적인 회수 전략을 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