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행동주의를 대표하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국내 대표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간 자기주식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됐다. 얼라인은 스틱이 다수 주주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식을 소각하지 않은 채 제3자에 교환이나 처분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얼라인은 6일 다각적인 목적을 위해 자기주식 활용을 검토한다고 발표한 스틱의 입장문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원한다면 자기주식을 활용하지 말고 소각하라는 것이 여러 주주들의 오랜 요구"라고 지적했다.

스틱은 같은날 입장문에서 "현재 논의 중인 자기주식 소각이나 처분, 인수·합병(M&A) 계획은 없다"며 "다각적인 목적에 부합하도록 자기주식을 적절히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얼라인은 여러 주주들의 오랜 소각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자기주식의 임의적 활용 가능성을 계속해서 열어두겠다는 입장으로 해석했다. 

얼라인은 "스틱이 대규모 자기주식을 보유해온 것이 과거 DPC시절을 포함해 17년이 지났다"며 "다른 자금조달 수단이 없어 추가 자본조달이 불가피하다면 자기주식 처분과 경제적 실질이 동일한 유상증자라는 대안이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는 지분 19.13%를 보유한 도용환 회장과 특별관계자 등이다. 나머지 주요 주주는 미국 미리캐피탈(13.38%)과 얼라인(7.63%), 페트라자산운용(5.09%) 등이다.

얼라인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스틱 지분 7.63%를 보유한 주주로서 그동안 스틱 경영진에게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을 제외한 잔여 자기주식의 전량 소각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며 “특정 주주의 지배력을 부당하게 강화할 수 있는 자기주식의 제3자 교환 또는 처분 등을 하지 말 것을 비공개 대화와 주주서한을 통해 거듭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얼라인 관계자는 "만일 스틱이 보고서 공시 기한인 11월 14일까지 변화된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경우 당사는 3대 주주로서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추가적인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