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방산기술혁신펀드 모펀드 운용사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최종 선정됐다. 3년 간 총 24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제2기 방산기술혁신펀드 모펀드 위탁운용사(GP)로 한국성장금융을 낙점했다. 한국성장금융은 2022년 1기에 이어 2회 연속으로 모펀드 운용사로 선택 받았다.
이번 입찰에는 한국성장금융,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3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31일 대전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사무실에서 3곳을 대상으로 정성평가(PT)를 진행했으며, 별도 운영평가위원회에서 펀드운용계획과 자펀드 운용사 선정 계획 등을 심의했다. 방위사업청은 PT 당시 참가사 세 곳의 발표 시간 간격을 최대한 벌리는 등 보안 유지에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2기 출자액은 총 2400억원이다. 성장금융은 모펀드를 통해 3년 간 매년 800억원씩 출자해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모펀드는 14년간 운용한다. 7년간 투자하고 7년간 회수하는 구조다. 성장금융은 연 상한 0.5%의 모펀드 운용 보수를 받는다. 결성 후 2년간은 약정액 기준, 이후에는 투자잔액 기준이다.
자펀드는 내년 상반기에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펀드들은 전체 투자액의 60% 이상을 우주·AI·드론·반도체·소재 등 6대 전략기술 분야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예치은행 선정은 오는 11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면서 시작한다. 1기에서는 하나은행이 3년 간 예치은행을 맡았다.
방산기술혁신펀드는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방기술품질원·국방과학연구소의 연구개발(R&D) 자금을 기반으로 조성한다. 방위사업청이 선정된 은행에 자금을 예치하면 은행이 해당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발생시킨다. 이 수익을 모펀드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이번 2기에서는 예치 규모가 확대돼 펀드 출자액이 1기 1200억원에서 2기 2400억원으로 두 배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각 부처들이 R&D 자금을 활용한 모펀드 결성을 점차 늘리고 있다"며 "향후에도 성장금융을 필두로 다양한 운용사들이 모펀드 선정 경쟁을 치열하게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