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민사회 출신 첫 도전, 제3차 연금개혁 앞두고 주목

국민연금공단 차기 이사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노동·시민사회 출신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양성일 전 보건복지부 1차관,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와 함께 1차 심사를 통과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이사장 지원자 7명 중 4명을 1차 서류심사 통과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면접을 거쳐 복수 후보 형태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되며, 복지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낙점하게 된다.
정용건 위원장은 경제학 석사(고려대 노동대학원) 출신으로, 신한투자증권에서 27년간 재직하며 금융 실무 경험을 쌓은 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 공무원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연금개혁특위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2년부터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을 이끌며 연금의 공공성 강화와 노후소득 보장 확대를 꾸준히 주장해왔다. 2021년부터는 국민연금 나눔재단 이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지원서에서 “제3차 연금개혁의 조기 정착과 사각지대 해소를 통해 노후불평등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주권시대에 걸맞게 국민참여 기반의 국민연금 시스템을 개혁하고, 성장시대에 맞는 기금 투자 원칙과 수익률 제고를 위한 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관계자는 “정용건 위원장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와 국회 연금개혁특위 등에서 활동하며 제도와 운용을 두루 이해한 전문가”라며 “노동·시민사회로부터 신망이 두텁고, 공공성과 신뢰 회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 위원장이 최종 낙점될 경우, 노동계 출신 첫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400조원에 육박하는 기금운용의 방향뿐 아니라, 향후 연금개혁의 사회적 합의 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