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이 공공 클라우드 인증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로 기술 부문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NHN의 클라우드 분야 자회사 NHN클라우드는 올해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직전 국가정보원이 인증하는 국가·공공 클라우드 보안 기준을 통과하며 정부 복구 사업에 투입됐다. 7월에는 NHN클라우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GPU 확보·운용지원 사업' 예산 총 1조4600억원 중 1조원을 확보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10일 진행된 NHN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NHN이 수주한) 정부의 인공지능(AI)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GPU 확보·운용지원 사업은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서 보안 적합성 인정받아
NHN클라우드는 국가정보원의 '국가·공공기관 민간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 도입 가능' 목록에 들어갔다. 이는 공공 데이터를 민간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다. 국가정보원의 인증은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정보시스템의 보안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로 클라우드 서비스도 포함된다.
회사는 인증 직후 국정자원 대구센터 내 상면을 추가 확보해 화재로 중단된 행정 서비스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상면은 데이터센터 내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운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정부는 민관협력형 클라우드(PPP) 구조를 활용해 공공 시스템의 이관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이전은 이미 진행 중이며 NHN클라우드도 이 과정에서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 2분기부터 해당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과기정통부의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에서도 최다 구축사업자로 선정됐다. 내년 1분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최신 GPU인 엔비디아 'B200' 기반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NHN은 이를 통해 공공·민간 AI 인프라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전략이다.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자회사 NHN두레이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총 13개 금융사 내부망에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형 두레이를 구축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육해공군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국방부 '국방이음' 사업을 수주했다.
일본 자회사 NHN테코러스 역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관리서비스공급사(MSP) 상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며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영업익 276억원 '흑자전환'

NHN의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부문별 매출은 △게임 1183억원 △결제 3273억원 △기술(클라우드·두레이·테코러스) 1118억원 △기타 896억원이다.
게임 부문은 '한게임 로얄홀덤'의 브랜드 리뉴얼 효과와 일본 '#콤파스'와의 지식재산권(IP) 협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했다. 결제 부문은 NHN KCP의 오프라인 거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기술 부문은 공공·AI 인프라 수요 증가와 통합 메시지 플랫폼 '노티피케이션' 사용량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했다. 다만 기타 부문은 NHN여행박사 등 일부 법인의 서비스 종료 및 경영 효율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했다.
NHN은 내년 총 6종의 신작을 선보이며 본업인 게임 사업에도 다시 속도를 낸다. 이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파이널판타지 IP를 기반으로 한 보스토벌형 팀 배틀 게임 '디시디아 듀엘럼 파이널판타지'다. 이 게임은 내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파이널판타지 IP가 강력하고 오랜 기간 준비해온 만큼 (디시디아 듀엘럼 파이널판타지가) 내년 라인업 중 높은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비공개베타테스트(CBT)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출시 시 일본뿐 아니라 서구권과 아시아 시장에서도 관심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