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석(오른쪽) 루닛 대표가 30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첨단미래산업관 내 루닛 부스를 방문한 김민석(왼쪽)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에게 AI 암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시연하고 있다. / 사진 제공=루닛
서범석 루닛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첨단미래산업관 루닛 부스를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AI 암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제공=루닛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국내외 성과를 입증하고 있는 ‘의료 AI’ 1세대 기업인 루닛이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이 회사는 ‘암을 정복하겠다’는 목표로 2013년 설립된 AI 기반 영상 진단 기업으로, 국내 주요 수입원은 병원 및 제약사 등 의료 관련 업체들로부터 발생한다. 

다만 루닛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맞춰져 있다. 실제 루닛의 매출 50% 이상은 미국 시장에서 나온다. 당초 해외를 타깃으로 사업을 성장시킨 만큼, 국내 최고 수준인 약 1억장 이상의 의료 데이터 확보를 기반으로 AI 의료기기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주도권 장악…의료데이터 1억장 이상 확보

10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엑스레이 영상 암 진단 기기인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병리 분석 기기 △루닛 스코프(Lunit SCOPE) 등 핵심 솔루션을 동시에 탑재하며 질병 예측·진단 정확성 및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대형종합병원에서 ‘루닛 인사이트’ 기기 도입율은 이날 기준 43%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종합건강건진센터 등에서 활용된다. 해당 기관들이 루닛의 AI 의료 기기를 잇따라 도입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루닛의 AI 의료 경쟁력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이 회사의 대표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는 AI를 통해 암을 찾아내는 기술인 ‘딥러닝’ 효과를 구현한다. 딥러닝은 의료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패턴을 인식하는 알고리즘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은 결국 ‘빅데이터’ 구축에 있다. ‘루닛 인사이트’에 탑재된 딥러닝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셋을 필요로 한다. 이는 데이터의 양이 많을수록 학습 효과가 뛰어난 특징을 보여서다. 루닛은 약 1억장 이상의 의료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보유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한 이유다.

 

미국 등 상반기 해외 매출 92%…국내 7% 그쳐

루닛의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은 국내에서 그치지 않으며, 오히려 AI 의료 시장이 발달한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65개국을 포함해 총 1만개 이상의 의료 기관이 루닛 그룹의 AI 기반 디지털 의료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수출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92.16%에 달한다. 국내의 경우 7.84%에 그쳤다. 국내외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국 시장이 50%로 절반에 해당한다. 이어 일본 30%, 유럽 10%, 국내 10% 순이었다. 루닛 관계자는 “회사는 사업 초기부터 국내를 넘어 AI 의료 시장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미국과 일본 등을 타깃으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루닛의 자회사 루닛 인터내셔널에서 해외 매출 성장이 극대화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AI 보조 판독 수요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실제 일본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의료 수요 부담으로 인해 AI를 기반으로 한 의료 기술을 추구하는 경향이 클 수 밖에 없다. 루닛은 일본을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인 ‘후지필름’과 일찌감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후지필름의 의료기기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루닛 관계자는 “핵심 솔루션 기기를 통해 올해 및 내년부터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회사는 오는 2027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삼고 ‘암 정복’ 미션 실현을 위해 AI 혁신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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