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가 11일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개최한 특별전시회 '영광과 시련, 그리고 지금:'을 통해 배치한 라노스, 프린스, 누비라 휠/사진=조재환 기자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가 11일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개최한 특별전시회 '영광과 시련, 그리고 지금:'을 통해 배치한 라노스, 프린스, 누비라 휠/사진=조재환 기자

 

프린스, 누비라, 매그너스 등으로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을 이끌었던 대우자동차(현 GM 한국사업장)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11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갤러리꽃누리에서 열렸다. 전시 주최자인 김형준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 대표는 “60년 넘는 세월 동안 인천과 국내외에서 문화적·경제적 파급력을 창출한 대우자동차의 역할과 중요함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번 전시 개최 목적을 설명했다.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가 11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하는 ‘영광과 시련, 그리고 지금:’이라는 주제의 전시장 내부에 가보면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대우자동차가 내놓은 주요 차량의 카탈로그와 엠블럼, 휠 등 다양한 물품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는 2021년 4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대우자동차 전문 비영리 연구소로 20대 청년인 김형준 대표와 김동영 자문연구원이 중심이 돼 운영되고 있다. 대한민국 근대산업문화유산 중 하나였던 대우자동차의 역사를 보존·복원하고 전신이었던 새나라·신진 등의 문헌 자료도 연구하는 것이 이 연구소의 핵심 목적이다.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가 인천 부평아트센터 내 전시회에 배치한 로드스터 차량 'G2X' 홍보 포스터/사진=조재환 기자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가 인천 부평아트센터 내 전시회에 배치한 로드스터 차량 'G2X' 홍보 포스터/사진=조재환 기자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 특별전시회가 개최된 인천 부평아트센터 갤러리꽃누리 모습/사진=조재환 기자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 특별전시회가 개최된 인천 부평아트센터 갤러리꽃누리 모습/사진=조재환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로드스터 G2X와 1톤 트럭 바네트의 포스터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G2X는 2007년 GM대우가 새턴 스카이를 직접 수입해 2008년까지 2년간 판매했던 차량으로최고출력 264마력을 내는 2.0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당시 GM대우는 G2X가 시속 0에서 100㎞까지 5.5초 만에 도달한다고 자신했다.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가 전시한 89년형 바네트 1톤 트럭 카탈로그에는 ‘에어로 다이나믹’이라는 표현이 강조됐다. 공기역학적인 의미로 쓰이는 에어로 다이내믹은 주로 차고가 낮은 일반 승용차에 쓰이지만 트럭에까지 적용된 점이 인상적이다. 전시회 현장에는 바네트 트럭뿐만 아니라 밴 형태의 바네트 코치 카탈로그 일부도 볼 수 있다.

전시장 중앙에는 프린스, 누비라, 매그너스, 에스페로 로고와 휠 등이 전시돼 있다. 또 알페온 프로토타입 그릴 디자인이 전시장에 배치됐다. 김 대표는 “알페온 개발 초기에는 GM대우 로고가 새겨진 그릴이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실제 출시 때는 차량의 특징을 살린 알페온 자체 엠블럼이 그릴에 새겨졌다”고 설명했다.

 

프린스, 누비라, 매그너스, 에스페로 등의 엠블럼이 모아진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 특별 전시공간 일부/사진=조재환 기자
프린스, 누비라, 매그너스, 에스페로 등의 엠블럼이 모아진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 특별 전시공간 일부/사진=조재환 기자

 

전시회 벽면에는 GM 한국사업장의 전신들을 소개하는 포스터와 당시 카탈로그가 부착됐다.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는 “대우자동차는 최종 인수 대상자인 GM에게 승용부문만 매각됐다”며 “GM대우 초대 대표였던 닉 라일리는 대우자동차의 진취적 기업 문화를 계승함과 동시에 내수 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GM대우는 2002년 출범 이후 신형 마티즈(스파크), 토스카, 윈스톰 등의 독자 모델을 내놓았고, 2006년 7월에는 현대차를 제치고 월간 자동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GM 본사가 GM대우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지분 확보에 나서자 사명이 GM대우에서 한국GM으로 변경되며 ‘대우’라는 명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는 7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체험형모빌리티쇼에 2005년형 매그너스를 전시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부평아트센터에서 자체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를 통해 대우자동차를 알리고, 과거 출시된 차량들을 수집·보존하는 일 역시 연구소의 핵심 업무 중 하나다.

11일 현재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가 소유한 차량은 라노스 운전교습차, 뉴 르망, 1세대 마티즈, 2005년형 매그너스 클래식, 레조 등이다.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가 실제 보유중인 르망 차량/사진=조재환 기자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가 실제 보유중인 르망 차량/사진=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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