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 제공=한투증권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 제공=한투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그룹 전체의 수익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증권과 운용, 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가 고른 성과를 내면서 자본효율성과 사업다각화 효과가 본격화됐다는 평이 나온다.

11일 한국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번 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1조67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78.4% 늘어난 액수다. 영업이익(1조9643억원)과 세전이익(2조2706억원) 역시 각각 88.1%, 80.8% 증가했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4%로 전년 대비 7.4%p 상승했다.

그룹의 총자산은 123조1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12.7%, 운용자산(AUM)은 458조8000억원으로 23.3% 늘어났다. 한국금융지주는 "주요 자회사들이 고르게 호조를 보여 연결기준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계열사별 펀더멘털 강화와 사업다각화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올 3분기 순영업수익은 819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5% 증가했다. 리테일브로커리지 부문 수수료는 거래대금 증가로 1581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8.5% 늘었다. 국내외 위탁매매수수료가 모두 늘어난 가운데 고객예탁금은 10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이 685억원으로 31.4% 높아졌다.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액은 81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5% 늘었으며 수익증권과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잔액이 각각 20조9500억원, 19조81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은행(IB)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1953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기업공개(IPO) 리그테이블 4위, 유상증자 2위, 국내채권 인수 2위를 유지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운용 부문에서는 ELS·DLS 발행이 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3분기 발행 규모는 2조76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4.1%, 발행 잔액은 18조7000억원으로 4.1% 늘었다. 기업금융 중심의 ELS 헤지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운용이익 기여도도 확대됐다.

해외 계열사도 안정적으로 수익에 기여했다. 홍콩과 미국법인은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20.3%, 15.8% 증가했다. 특히 홍콩법인은 자산운용과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 중심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그룹 차원에서는 자회사별 펀더멘털 강화와 함께 자본효율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순영업수익이 1조332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 증가한 가운데 판매비와 관리비는 4106억원으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비용효율성을 유지하며 영업이익률을 높인 것이 이익 증가의 기반이 됐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증권과 운용, 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이 한층 견고해졌다"며 "시장 변동성에도 안정적인 자본구조를 지속하며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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