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에식스솔루션즈의 몸값이 2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프리IPO 당시 재무적투자자(FI)와 맺은 약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LS가 일정 수준의 내부수익률(IRR)을 가산해 투자금을 돌려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12일 LS그룹에 따르면 올해 초 에식스솔루션즈의 프리IPO를 추진하면서 미래에셋-KCGI 컨소시엄에 '주식매도차액청구권'을 부여했다. 이는 투자자가 최소 IRR을 확보하지 못하면 LS 측이 차액을 보전해주는 '조건부 권리'다.
이 조항은 IPO 또는 적격 IPO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발동된다. 상장을 전제로 한 자금유치인 만큼 일정 수준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받아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보호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IRR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일부에서 에식스솔루션즈의 밸류에이션을 약 2조원으로 거론한 점을 근거로 추론할 수 있다.
프리IPO 당시 FI 측에서 책정한 에식스솔루션즈의 밸류에이션은 약 1조4000억원이다. 2023년 이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약 700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20배에 달하는 멀티플이 적용됐다. FI 측은 전기자동차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마그넷와이어 시장의 잠재가치를 반영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에식스소루션즈의 향후 수주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어 "상장 시점에서 약 2조원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IPO 약정에는 주식매도차액청구권 외에 '5년이 경과한 날로부터 3개월'이 되는 날까지 FI의 주식을 재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됐다. 이를 토대로 투자기간을 5년으로 가정하면 IRR은 9% 내외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매년 약 9%씩 성장해 5년 뒤에는 기업가치가 2조원 정도에 이를 것임을 의미한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 시장은 물론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도 변압기용 특수권선 설비 거점을 두고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주력시장인 북미 지역에서는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와 도요타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에 구동모터용 특수권선을 공급하며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변압기용으로 납품이 증가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의 수주 규모는 △2022년 3조1495억원 △2023년 3조2827억원 △2024년 3조9584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