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비해 뛰어난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지원의 미비로 꽃봉오리를 아직도 펴지 못한 IPTV의 수익모델은 무엇일까? IPTV에 앞서 TV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셋톱박스가 세상에 선보이면서 세상이 떠들썩 한 적이 있다. 2000년에 닷컴 열풍과 함께 TV마저도 인터넷이 점령할 것이라는 부푼 기대로 인터넷 TV가 주목을 받았다.
텔레비전에 연결할 수 있는 컴퓨터 성능의 셋톱박스를 이용해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로 TV 화면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VOD 영화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터넷 TV의 개념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들 업체는 불과 2~3년만에 시장에서 퇴출되기 시작했다. 기존 컴퓨터-모니터를 이용한 궁합보다 컴퓨터-TV 궁합은 오히려 불편하고 번거롭기만 했기 때문이다. 누가 텔레비전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려가며 인터넷을 하려 하겠는가.
5년이 흐르고 인터넷과 TV의 컨버전스 상품인 IPTV가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라졌다. IPTV는 기존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과는 엄연히 다르다.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로는 볼 수 없는 IPTV만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우선, IPTV는 기존 공중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 등을 볼 수 있다.(IPTV 정식사업이 2007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음) 또한, 영화와 드라마, 스포츠, 애니메이션 그리고 교육 등의 다양한 채널을 VOD(Video On Demand)로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 그리고, 컴퓨터보다 편하게 인터랙티브한 주요 인터넷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

컴퓨터보다 사용이 쉽고 접근성이 뛰어난 TV의 장점과 인터랙티브한 양방향의 인터넷의 장점이 결합된 새로운 컨버전스 상품인 것이다. IPTV는 컴퓨터로 볼 수 없는 고화질의 기존 방송 시청이 가능하며, IPTV를 통해 제공되는 VOD 역시 컴퓨터로는 볼 수 없는 콘텐츠와 고화질 영상이 포함되어 컴퓨터와 명확히 차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TV의 장점인 손쉬운 인터페이스와 조작법을 통해서 컴퓨터보다 사용하기 쉬운 단순한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그렇다면 IPTV로 한 단계 진화한 방송이 주는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일까? 기존 방송의 수익모델은 광고였다. 보다 많은 대중에게 프로그램을 보여 시청률을 높임으로써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렇다보니 방송사는 콘텐츠를 돈을 주고 사와서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발생시켰다. IPTV 역시 기본적으로는 광고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IPTV의 광고는 기존 TV 광고와는 다를 것이다. 기존 TV 광고는 정확한 타겟팅이 어려웠다. 어느 시간에 어떤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시청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IPTV는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가 방송을 선택하는 액션이 취해지면 실시간으로 언제 어떤 프로그램이 시청되는지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통계를 기반으로 시청률을 시청하는 기존 TV 방송과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롱테일 법칙에 의거한 정확한 타겟 광고가 가능하다. 아침 10시에 5세 대상의 교육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와 야밤에 성인 시트컴을 보는 시청자를 대상으로 타겟 광고를 할 수 있다. 동영상 내에 가상 광고 기술을 활용한 광고 기법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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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VOD는 B2B 광고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B2C 콘텐츠 유료화의 수익 모델을 실현시킬 수 있다. TV를 통해 보고 싶은 영화, 드라마, 스포츠, 애니메이션 그리고 음악과 교육방송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기존 방송과는 달리 비디오, DVD 대여점의 비즈니스 모델인 B2C 콘텐츠 대여와 구매 사업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인터랙티브한 인터넷의 특징을 기반으로 한 T-Commerce를 통한 쇼핑 비즈니스의 구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