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장맛비 쏟아지듯 하루가 지나면 웹 2.0과 관련한 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트렌드가 새롭게 터져나오고 있다.


플랫폼으로서의 웹으로 돌아가자던 웹 2.0의 이슈아래 구글의 서비스가 각광받고 구글의 부가가치가 높아져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국현님의 아래글을 보면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다. 물론 견해가 다른 부분도 많지만...


<웹2.0이라는 사태의 본질은 AJAX나 RSS와 같은 웹 기술이 아닌 <개인의 대두>와 <초월적 정리자의 등장>과 같은 사회 변화에 있다.>

위 문장이 말해 주는 웹2.0과 최근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웹 이외의 사회변화 사이의 관계를 간파한 통찰력은 놀랍다.

사실 우리는 웹 2.0을 말하기 이전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것을 먼저 살펴야 한다. 가상 세계의 사이버 네트워크를 말하기 이전에 현실 세계의 네트워크 변화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김국현님이 표현한 <개인의 대두> 개념은 탈이념주의에 의해 발생한 새로운 혁명적 사회관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이념적 대립구도에서 개인은 이념과 상관없이 집단의 이익에 충실할 수 있도록 억눌려져 왔었고, 그와 함께 많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된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때로는 국가적인 측면에서, 때로는 기업조직면에서, 때로는 한 가족단위에서도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소련의 붕괴와 함께 시작된 소위 공산권의 분열은 그 자체로 <개인의 대두>를 가능하게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미국은 어떠한가? 양당구도 속에서 전쟁으로 세계를 쥐락펴락하던 그 명성이 60년대의 청년반전운동으로부터 의심받기 시작해 사실상 그때부터 개인의 인권과 가치, 존중을 표방하는 사회변혁이 공허한 이념에서 가능성 있는 현실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개인의 대두>가 아닌가?

다시 웹 이야기로 돌아와 보면...

웹의 출발과 웹 실현의 발원지는 누구나 아시듯이 미국이다. 따라서 미국을 이야기 하지 않고 웹을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웹의 진화는 결국 미국이 거쳐온 사회문화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팀 오라일리라는 한 개인이 분석한 근거를 무시하자는 의견도 아니고 그가 분석한 웹1.0에서 살아남은 기업에 대한 가치를 폄하하자는 것도 더욱 아니다. 그것들과 함께, 미국이 지나온 역사 속에서 만들어온 <개인가치 -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무한대의 가능성을 난 이렇게 불러본다>에 대한 경험치를 함께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시간이 갈수록 <개인가치>를 미디어화 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개발될 것이다. 웹이 그 속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웹의 진화가 계속 진행될 수록 그것과 융합하는 새로운 플랫폼, 융합이 아닌 독창적인 무선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의 넘쳐나는 웹2.0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나 UCC를 표방한  무의미한 저장창고 개발은 멈출 필요가 있다.

차라리 개인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해 지지 않을까?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세상은 어떤 것일까? 인간은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상상하는 것은 의외로 쉽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단순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통합이 아니라 사회 규약, 즉 현행법을 개편하게 만들고 그 안에서 새로운 미디어 강자가 만들어지며 그로부터 새로운 사회가 만들어질 가능성을 꿈꾼다.

웹은 그것으로 가는 하나의 형식적 단계일 뿐 우리가 가야할 이데아는 아닌 것이다.

; 이 글은 IT컬럼니스트 김국헌님의 [탈 웹2.0주의] ZDNET게제 글에 대한 소견을 밝힌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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