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2.0의 기본 철학은 ‘사용자들의 참여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16억 5천만달러에 구글에 인수된 유투브(www.youtube.com)에 등록되는 동영상은 사용자들이 올린 콘텐츠들입니다. 야후가 인수한 딜리셔스(del.icio.us) 역시 사용자들이 등록한 즐겨찾기 콘텐츠에 운영되는 서비스입니다. 멀리서 찾을 필요없이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서비스인 네이버를 있게 한 지식검색 역시 사용자가 올린 질문과 사용자가 답변한 콘텐츠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사용자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대개 서비스가 훌륭해서 입소문으로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방문하도록 하던지, 이미 알려진 브랜드를 이용해 기득권으로 사용자의 참여를 유발해야 합니다. 2006년 이슈가 된 해외의 주요 사이트들은 대개 훌륭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곳들입니다.


사용자의 참여에 의해 구성된 서비스는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어려워서 그렇지 참여만 된다면 서비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블로거들의 참여에 의해 구성된 미디어 2.0 사이트인 Digg(www.digg.com)과 같은 사이트는 신문사처럼 수십, 수백명의 기자가 필요없습니다. 기자가 없으니 인건비가 들지 않습니다.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기사가 등록되고 등록된 기사 중 대중이 관심을 가질 기사는 역시 사용자들의 선택에 의해 주목도 높은 곳에 배치됩니다.


10여년 전만해도 인터넷 서비스 업체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물론 운영하는 것도 직접 하려 했습니다. 특히 그 서비스에 담기는 콘텐츠는 자체적으로 제작해서 자사가 소유하려고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사용자들이 직접 사이트에 들러 회원가입을 해서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했고, 회원의 수가 그 사이트를 평가하는 잣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목을 받는 인터넷 서비스는 회원 가입을 유도하지 않음은 물론 심지어 사이트 방문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유투브에 등록된 동영상은 유투브에서 보는 것보다 다른 사이트(블로그, 게시판, 이메일, 카페 등)에서 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유투브는 굳이 사이트에 들러서 동영상을 보도록 하지 않고 다른 사이트에서도 유투브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Digg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소유하려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이트에 게재된 기사들을 Link를 걸도록 해서 사용자들이 다른 사이트의 기사에 대해 토론하고 정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딜리셔스도 마찬가지죠 이들은 콘텐츠 그 자체를 소유하려 하지 않고 다른 사이트의 콘텐츠를 분류하고 정리하며 이것을 타인과 공유하도록 한 플랫폼을 제공할 뿐입니다.


이러한 사용자의 참여에 의한 서비스는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의 서비스에 머물지 않습니다. Fon(www.fon.co.kr)이라는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설치한 무선 AP를 공유해도록 해줍니다. Fon에 가입한 사용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무선 AP를 Fon 사용자들과 공유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다른 Fon 사용자가 공개한 무선 AP를 사용하거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든 인터넷 비즈니스가 이처럼 사용자들의 참여만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사용자 참여로 운영되는 웹 2.0 사이트들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기존의 비즈니스 관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비즈니스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으며 이들 비즈니스는 새로운 관점에서 평가받아야만 합니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주목받는 인터넷 사업은 사용자가 생산, 소비 그리고 유통의 핵심으로 부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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