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거쳐 연초를 지나면서 한 동안 이통사 멤버쉽 할인 문제등의 악재 때문에 잠시 주춤했던 

대한민국 영화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통사들의 할인을 대체할 수 있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의 제휴카드 할인이 활발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객의 수가 늘어난 것과 더불어, 다양해진 

관객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상당히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흥행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도 특이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 중에서  블로터닷넷의 컬쳐&

라이프 섹션에 가장 맞는 작품을 하나 고르려 하다보니 소재로 삼게 된 영화가 바로 '중천'이다.

영화 '중천'은 '비트', '영어 완전 정복', '무사'등의 많은 작품으로 유명한 김성수 감독이 설립한

'나비픽처스'에서 제작하고, 'CJ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한 영화이다. 정우성, 김태희라는 

엄청난 인지도를 가지는 배우들을 주연으로 하고, 의상과 음악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들인

'에미 와다'씨와 '사기스 시로'씨가 참여하여 나름대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한국형 무협 환타지'

작품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기사를 작성하는 현재, 중천의 관람수는 200만을 못미치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개인적인 조사 결과, 제작비의 대부분을 투자한 CJ

엔터테인먼트 측의 다소 무리한 편집 요구 때문에 이 작품의 러닝타임이 원래 제작사에서 의도

했던 것 보다 상당히 줄어버린 것에 기인하고 있다. 원래 이 영화는 감독인 조동오씨의 의견대로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으로 제작되었는데, 최종 작업에서 상영 회수의 증가를 위해 최종 

편집본이 1시간 40분의 러닝타임을 가지는 것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물론 2시간 20분의 러닝

타임이 부담스러운 부분이며, 자칫 투자금액을 회수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상영 회수를 초래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러닝타임을 줄인 것 때문에 여러가지 부작용이 초래된 것이다. 

부족한 러닝타임에 의해서 이처럼 영화의 편집이나 상황 설정이 불안하다고는 해도, 이 영화에

쓰인 CG만큼은 헐리우드의 유수의 블럭버스터들에 비해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보통 헐리우드 대작 블럭버스터의 CG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의 10~20분의 1의 비용으로  그런 

CG효과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것은, 영화 '중천'의 CG작업에 이전과는 다른 뭔가 '특별한 

방법론'이 적용된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특별한 방법론'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분할 작업 방식'이다. 원래, 이전의 

블럭버스터들의 경우 대부분의 CG 작업을 하나의 유명한 CG 스튜디오에 맡기는 형태로 

진행해 왔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하나의 스튜디오에서 일관된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들은 지금도 대체로 그와 

같은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이런 스튜디오 중에는 최근에 각광받는 회사는 피터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의 특수 효과를 위해 

설립한 'WETADIGITAL' 스튜디오가  있다. 이 스튜디오는 '킹콩'이나 '나니아 연대기'의 특수효과

그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영화 '괴물'의 CG 작업으로도 유명한데, 이런 스튜디오에게 작업을 

맞기게 되면 결과물은 더할 나위 없지만, 엄청난 비용을 감당해야만 한다.

'중천'의 경우는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CG에 사용되는 비용을 절감하고 장면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다른 방식을 택했다. 그것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스튜디오 중 하나인 

디지털테트라(이하 DTI)라는 CG 전문 스튜디오의 지휘 아래 총 12개의 CG스튜디오 및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원래, CG 스튜디오들은 각각 고유의 특화된

영역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중천의 제작팀은 DTI의 진두지휘 아래 그런 특화된 영역을 각각의

스튜디오에 작업을 나누고 맡겨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한것이다. 이를 통해서, 이전에는 해외 스튜디오에게 아웃소싱을 주어야 겨우 구현할 수 있었던 높은 퀄리티의 장면을, 우리의 기술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

이런 '분할 작업 방식'은 헐리우드의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블럭버스터의 휘황찬란한 특수

효과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 대한민국 CG 스튜디오들의 훌륭한 대응책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에 필자는 '중천의 CG'를 제작한 스튜디오들의 과거 작업 및 행적을 따라가며, 

스튜디오 및 기관들의 혼과 땀이 어린 장면들이 어떻게 제작되었는지를 다루어 보려고 한다. 

험난한 여정이 눈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느껴지지만, 국내 영화의 특수 효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라, 처음 쓰는 기사이기에 오류가 있을지도, 기사의 오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한민국 영화의 특수 효과가 이 기획 기사를 통해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런 개인적인 무안함은 밖으로 던져버리려고 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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