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TV, 엠엔캐스트, TV팟, 아우라, 디오데오, 프리챌 큐. 창궐하는 이들 동영상 이용자 생산 콘텐츠(UCC) 서비스의 공통된 고민은 역시 '수익모델 부재'다. 몰려드는 이용자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무색하리만치 눈에 띄는 수익모델은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다.

이런 사정은 외국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크린 다이제스트는 1월15일자로 낸 '이용자 생산 온라인 비디오(UGOV) : 경쟁 리뷰 및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용자가 만든 비디오가 폭발적으로 확산됐을 지는 모르지만, 어느 사이트도 몰려드는 수많은 이용자들의 주머니에서 실제로 돈을 빼내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많은 인기 사이트 중 어느 곳도 무릎을 칠 만 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동영상 UCC 사이트와 수익모델
▲ 동영상 UCC 사이트와 수익모델

우선 당분간은 동영상 UCC가 대세로 확산될 것이라는 데는 보고서도 동의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온라인 비디오 시장에서 동영상 UCC가 차지하는 비중은 47%였지만, 2010년께면 미국에서 소비되는 전체 동영상 콘텐츠의 절반이 넘는 55%가 UCC가 될 전망이다. 동영상 UCC 콘텐츠수도 2010년께면 440억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그렇지만 거둬들일 과실의 미래는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미국의 경우 전체 광고시장은 지난해 2억달러(약 188억원)에서 2010년께 8억7500만달러(약 822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가운데 온라인 비디오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할 전망이다.

결국 사이트 자체의 수익모델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동영상 UCC 서비스가 적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광고 ▲콘텐츠 라이선싱 ▲D커머스(영화나 TV방송같은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 판매) ▲유료 구독 ▲기술 라이선싱 등 5가지다. 현실은 지리멸렬하다. 서비스업체는 동영상 콘텐츠에 연관된 광고를 효과적으로 넣는 방법을 고민하느라 분주하고, 콘텐츠 생산자에 대한 보상 시스템 마련은 여전히 뒷전이다. 국내의 경우 온통 '퍼나른' 동영상이 판치는 가운데 가치 있는 동영상 UCC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동안 원래 서비스의 매력은 퇴색되고 이용자도 하나둘 떠나게 된다.

보고서의 진단은 일리가 있다. UCC 열풍을 타고 수많은 서비스들이 인기를 모았지만, 정작 제대로 수익을 낸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표적인 동영상 UCC 서비스인 '유튜브'는 창업 18개월만에 16억5천만달러(약 1조5800억원)에 구글 품에 안겼지만, 이를 수익모델이라 보긴 어렵다. 스크린 다이제스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어레이시 애멀(Arash Amel)도 "결국 시장의 화젯거리는 누가, 어떻게 UGOV를 수익으로 탈바꿈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들 동영상 UCC 사이트의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보고서는 "UGOV 사이트가 살아남으려면, 대형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들 틈새에서 다변화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유튜브와 마이스페이스 비디오가 주도하는 동영상 시장에서, 소규모 사이트들은 뭔가 다른 걸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온라인 편집기능 ▲동영상 생산자와의 수익공유 모델 ▲프리미엄 동영상과 UCC 동영상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서비스 등을 갖춰야 유튜브나 마이스페이스같은 공룡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소규모 사이트들이 UGOV로 돈을 버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UGO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두 주자 레버(Revver)구바(Guba)의 고위 경영진이 최근 회사를 떠난 것을 보라.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다. 달콤한 신혼기간은 끝났다는 것이다."

전세계 동영상 UCC 서비스는 구글의 유튜브와 뉴스코퍼레이션의 마이스페이스가 양분하고 있다. 이들 두 서비스의 틈새에서 소니나 타임워너,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조용히 반격을 준비중이다. 2007년 동영상 UCC 서비스 시장은 한층 치열해진 경쟁과 금맥찾기로 더욱 소란스러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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