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하던 애플표 휴대폰 아이폰(iphone)이 세상에 그 실체를 드러냈던 지난 1월 10일.

국내외 블로고스피어는 온통 아이폰 얘기뿐이었다. 언론들도 세계 휴대폰 시장에 엄청난 변수가 등장했다면서 때아닌 호들갑을 떨었다. '물만난 고기'가 따로없었다.

사실  '아이폰 열풍'은 가만이 있다가 발표 당일 갑자기 폭발한게 아니다.

'아이폰'이 나오기 2년여전부터 블로고스피어는 아이폰 루머로 뜨거웠고 발표 당일 그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뿐이다.

아이폰 루머를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구경꾼 입장에서 애플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대단한 회사란 생각을 하게된다.

일개 휴대폰 하나가, 발표 2년전부터 블로그스피어를 들썩거리게 만들다니...

블로고스피어와 언론에서 일어났던 아이폰 열기를 광고 효과로 계산하면 천문학적인 액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애플은 돈한푼 안들이고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린 셈이다.

애플 주식을 가진 이라면 안먹어도 배부르고 그냥있어도 입이 벌어질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궁금해진다. 애플이 블로고스피어에서 최고의 '흥행메이커' 대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드웨어쪽에서는 난다긴다하는 삼성전자도 블로고스피어에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지금 이순간, 애플파워는 애플과 블로거들과의 끈끈한 친분 관계에서 나왔다고 보는 이가 있다면 "아니올시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애플은 매우 폐쇄적인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 개방성과는 거리가 멀다. 추측이나 루머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도 하지 않으며 아이폰에 대해 근거없는 얘기를 실었다는 이유로 일부 블로거들을 상대로 소송의 칼날을 내밀기도 했다. 블로거들에게 애플은  까칠한 스타일이지 '친절한 애플'은 아닌 것이다.

이는 블로거들과 잘지내보려는 MS와는 다른 모습이다. 빌게이츠 MS 회장은 얼마전 유명 블로거들과 대담까지 하는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그런데도 애플은 블로고스피어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요즘에는 천하의 MS도 애플파워에 밀리는 것 같다.

블로고스피어에서 애플 소식은 하나가 나오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된다.  애플은 그냥 있는데도 블로고스피어는 항상 애플 때문에 '야단법석'이다. 제품이 나오기전부터 군불이 지펴지고 나오는 순간 그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뒤 꽤 오랫동안 식지않고 이어지는 구조다.

블로고스피어에서 애플 정보가 유통되는 방정식은 이렇게 요약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게 바로 아이폰이었다. 지금도 아이폰 얘기는 블로고스피어를 달구고 있다.

많은 이들이 요즘 입소문 마케팅을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의 매스 마케팅 시대는 끝났으니 입소문을 유통시키는 전술을 도입하라는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은 그의 저저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주목할만한(remarkable) 제품을 앞세워 그것에 관심이 있고 남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얼리어답터 집단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세스 고딘의 이론에 100% 들어맞지는 않는다. 왜? 애플이 얼리어답터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시도했다는 흔적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애플은 블로고스피어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입소문 마케팅에서 제품 자체가 갖고 있는 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검색황제' 구글도 매스마케팅이 아니라 입소문 마케팅을 넘버원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 효과는 독자분들이 보고 있는 상황 그대로다. 구글과 애플과 함께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주도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라 있다.

이제 결론을 얘기할때가 된 것 같다.

여러분들은 마케터인가? 그리고  몸담고 있는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의미있는 무언가가 담겨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가? 그런데 세상이 그걸 몰라줘 좀 서운하신가?

그렇다면 블로고스피어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에 도전해보라. 블로그는 입소문 마케팅을 위한 가장 좋은 툴이며 블로고스피어는 마케터들이 접근할 수 있는 의미있는 소통공간이 된지 오래다. IT기업들에게는 더더욱...올블로그, 이올린 등에 한번 들어가보라. 세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어떤 기업들이 블로고스피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지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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